삼성전기·LG이노텍, 하반기 스마트폰 출시 시즌 앞두고 전망은?...“시황 어려울수록 애플 공급사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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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LG이노텍, 하반기 스마트폰 출시 시즌 앞두고 전망은?...“시황 어려울수록 애플 공급사가 유리”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5.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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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 수요 상대적으로 견조, 아이폰 비중↑”
-애플 주요 공급사 LG이노텍, 아이폰15 출시 효과 기대
-삼성전기, 제조사들 폴더블폰 시장 진입 확대 추세 긍정적
-시장 규모는 아직 작아...“부품역량 강화, 수주처 다각화 집중”
아이폰15 울트라 랜더링 이미지. [서진=애플인사이더]
아이폰15 울트라 랜더링 이미지. [서진=애플인사이더]

삼성전자와 애플을 필두로 전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둔 가운데, 이들 회사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LG이노텍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입지가 높은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둔 LG이노텍이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한 전기·전자부품업체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올해는 작년에 이어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디바이스의 출하량이 전체적으로 저점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부품 공급업체들도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시황이 안 좋을수록 고급 브랜드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해 그 점유율 비중이 더욱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제조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한 부품업체가 좀 더 유리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실제 작년의 경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한 가운데서도 프리미엄(도매가 600달러 이상) 스마트폰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으며, 매출액 측면에서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55%를 차지한 바 있다. 그리고 애플이 이 프리미엄 시장 판매량의 75%를 가져갔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LG이노텍의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의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사로서,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신규 플래그십폰 아이폰15 시리즈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아이폰15에는 LG이노텍이 올 초 CES에서 공개했던 폴디드줌 모듈이 처음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의 판매량이 부진했던 만큼 기저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15에서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단독으로 공급하고 전면 카메라의 스펙 상승에 따라 제품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예상된다”라며, “특히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14에서 밀린 수요와 2020년 아이폰12 교체수요가 아이폰15의 잠재수요에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여 LG이노텍의 사업기회도 넓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이폰 교체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애플이 신제품 출하를 예년 대비 빨리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LG이노텍의 실적에 잡히는 물량도 조기에 반영될 것으로 추측되는 배경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5 출하량이 2022년 출시된 전작인 아이폰14보다 13% 증가한 9200만대로 추정된다”라며, “애플 아이폰15의 흥행이 예상되면서 국내 부품업체로는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항주(杭州)에서 열렸던 갤럭시Z플립4·폴드4 공개 행사 체험존. [사진=삼성전자]
중국 항주(杭州)에서 열렸던 갤럭시Z플립4·폴드4 공개 행사 체험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기의 경우 중화권 스마트폰의 수요 회복을 기대하는 한편,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신규 폴더블폰 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그러나 폴더블폰 시장 규모 자체가 아직 아이폰이 리드하는 바형 프리미엄폰 시장 대비 현저히 작은 수준이어서 경쟁사 대비 극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업체를 비롯해 구글 등 글로벌 제조사에서 잇따라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에 새로운 변화(매출 성장)가 있을 것”이라며, “폴더블폰 시장의 개화는 다수 업체의 참여로 새로운 고객 확보 기회로 판단된다. 2023년 하반기에 구글의 폴더블폰 출시,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고화소 카메라 및 폴디드줌 카메라 채택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자사에서 강점을 가진 폴더블폰 맞춤형 카메라모듈 등 역량을 강화하고, 수주처를 다각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기측은 이번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 전략 거래선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래그십향 카메라에 고화소·고화질·고배율 추세는 지속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폴더블폰 확대 전략에 따라 슬림 카메라 모듈 성장도 전망된다”라며, “당사는 전략 거래선, 중화 및 글로벌 고객사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관련 신규 디자인인 활동과 폴더블폰 수요에 적극 대응하여 고부가 카메라 모듈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렌즈 액추에이터 내재화 기술력을 기반으로 2억 화소급 카메라 모듈의 흔들림 보정 기능 향상 및 폴디드줌의 슬림, 소형화, 줌 배율 성능 개선 등을 통해 차별화 제품을 적기 개발하고 국내외 거래선 대상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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