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장에서 붙는다 下] 디스플레이·부품 계열사도 자동차 주목...삼성·LG 전략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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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전장에서 붙는다 下] 디스플레이·부품 계열사도 자동차 주목...삼성·LG 전략 비교해보니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3.29 20: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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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OLED 강자’ LGD ‘자신감’...삼성D는 디지털콕핏 주목
-삼성전기, MLCC 역량↑...LG이노텍은 전장용 FC-BGA 집중

전기차와 함께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차 산업이 커지면서 전장사업(자동차 전기부품 관련 사업) 역시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 대표 전자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가전사업에 이어 전장산업을 그룹의 미래 신산업으로 점찍은 가운데 주도권 경쟁이 활발하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양사의 여러 계열사 사업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가 주목된다.

<녹색경제신문>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양사 계열사의 전장사업 전략을 총체적으로 짚어봤다. [편집자 주(註)]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차별화된 차(車) 내 경험을 위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자동차가 이동수단에서 이제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얇고 가벼운 곡면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로는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1조 2600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약 12조 4400억원, 2024년에는 약 13조 7500억원 규모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여기에 올해 초 정부가 세액공제율 상향해주는 국가전략산업에 디스플레이 산업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가 이번 국가전략산업에 들어가면서) 패널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점점 더 심화하고 있는데, 국내 업체들도 투자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기술력을 앞세워 선두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10인치 이상 기준) 점유율은 22.6%로 전 세계 1위다.

OLED 제품 한정해서도 LG는 65.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이 34.1%로 그 뒤를 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차량용 OLED와 차량용 2세대 탠덤(Tandem) OLED 기술(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의 기술),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등 차별화된 라인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사가 쌓아온 OLED 기술력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 기술화 기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주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율주행차 시장과 빠르게 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 콕핏’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 내에 설치된 첨단 계기판,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디지털 멀티디스플레이로, 최근에는 차량의 종합적인 정보까지 파악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CES 2023에서 34형과 15.6형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뉴 디지털 콕핏’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 ‘하만’과의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 2018년부터 디지털 콕핏에 집중한 하만은 2022년 기준 글로벌 디지털콕핏 시장 점유율은 24.7%로, 1위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앞으로 관련 산업이 커지면 그룹 차원에서의 협업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톈진의 삼성전기 공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중국 톈진의 삼성전기 공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미래먹거리 급부상, 전장부품

전장부품에는 차량용 통신 모듈, 전기차용 파워, 차량용 센서 등이 포함된다. 미래차 시장에서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과 함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삼성전기의 주력 사업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라면,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부를 중심으로 입지가 높다. 최근 들어 양사 모두 ‘전장사업’을 강화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먼저, 삼성전기가 주력하는 MLCC는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의 필수요소로, '전자산업의 쌀'이라는 불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점유율은 아직 4%에 그치지만 올해 13%의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부산과 세종 사업장에 10년간 수조 원을 투자해 ‘MLCC용 핵심 소재 내재화‘에 집중한다. 부산은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중국 톈진 삼성전기 공장 방문도 전장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삼성 관계자는 “전장용 MLCC의 경우 외부 환경에서도 품질과 신뢰성 확보가 핵심”이라며, “고신뢰성 재료 개발 등을 통해 제품과 공정 수준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 이노텍 구미 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LG 이노텍 구미 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편중된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비중을 줄이고 전장부품 사업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려 포토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지난해 기판소재 및 전장부품 사업부의 각 매출은 전체 비중의 8.6%, 7.4%에 그쳤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에 주목하고 있다. FC-BGA는 반도체칩을 메인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용 기판으로, LG이노텍은 지난해 2월부터 FC-BGA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한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FC-BGA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공급 부족이 계속되고 있는 분야”라며, “LG이노텍이 후발주자지만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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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3-03-30 08:11:43
https://youtu.be/jG2an-p7G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