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장에서 붙는다 上] ‘차량용 반도체 강자’ 삼성 vs ‘전장사업 선발주자’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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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전장에서 붙는다 上] ‘차량용 반도체 강자’ 삼성 vs ‘전장사업 선발주자’ LG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3.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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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량용 반도체로 전장과 시너지...자체 생산 능력 없는 LG전자도 내재화 모색?
-인포테인먼트 앞선 삼성의 하만...‘핵심 기술’ 텔레매틱스는 LG가 1위 ‘엎치락 뒤치락’

전기차와 함께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차 산업이 커지면서 전장사업(자동차 전기부품 관련 사업) 역시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 대표 전자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 가전사업에 이어 전장산업을 그룹의 미래 신산업으로 점찍은 가운데 주도권 경쟁이 활발하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양사의 여러 계열사 사업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가 주목된다. 

<녹색경제신문>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양사 계열사의 전장사업 전략을 총체적으로 짚어봤다. [편집자 주(註)]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전장 분야의 두뇌, 차량용 반도체 

반도체 시황이 당분간 하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차와 같은 수요 증가로 차량용 반도체는 향후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올해 약 100조원에서 2028년 약 171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가 최근 차량용 반도체로 사업 범위 확대를 가속하는 한편, 20여년전 반도체를 내려놨던 LG전자 또한 전장사업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최근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눈길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라고 선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이 차량용 반도체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전장사업에서의 영역확장을 노릴 것이라는 해석이 짙다. 

최근에는 미국 AI 반도체 기업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의 첨단 5나노 위탁생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DS부문 산하에 ‘전력 반도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차량용으로 적합한 실리콘카바이드(SiC)와 같은 화합물 기반 전력반도체 구현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전력반도체 중 PMIC 제품군 같은 경우에는 당사에서 이미 생산 중”이라며, “전장산업 관련해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은 검토단계”라고 답했다. 

한편, 1999년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이후 반도체 산업을 중단했던 LG전자는 최근 반도체의 공급망 혼란이 전장사업의 수익성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안정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확보의 필요성이 내부에서도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여러 사업부에 차량용 반도체 직무 능력을 갖춘 경력 인재를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통해 전장사업과의 시너지를 확보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GM 최우수 인포테인먼트 공급사로 선정된 LG전자. [사진=LG전자]
GM 최우수 인포테인먼트 공급사로 선정된 LG전자. [사진=LG전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기술,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가파른 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 결합한 통합시스템으로, 특히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텔레매틱스’는 해당 시스템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는 전장산업의 흑자기반 분야 중 하나로 지목된다.

전체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하만이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2018년 구현모 회장 취임 이후 전장사업에 주목하며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과감하게 투자해왔다. 그 결과,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 첫 흑자 달성에 이어 전체 연간기준 실적에서는 16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완전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는 VS사업부 산하의 ‘VS오퍼레이션그룹’ 신설을 통해 전장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전장산업은 그간 자사에서 미래가치를 알아보고 공들여온 사업 중 하나”라며, “올해에도 연구개발(R&D) 인프라 등을 통해 (완성차 기업) 고객들에게 전장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레디솔루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하만의 레디케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전장·오디오 계열사 하만을 앞세워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만은 2016년 삼성전자에 인수됐다.

인수 이후 초기에는 0~2%대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전전한 데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계륵’ 취급을 받기도 했다.

이후 사업구조 개편으로 마침내 영업이익률 개선에 성공해 지난해 인수 이후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만은 지난해 연간 매출 약 13조원, 영업이익 약 8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1.6%, 46.7%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은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통해 지난 CES에서 공개한 ‘레디케어(운전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모빌리티 시스템)’와 같이, 차량 탑승자의 새로운 경험을 위한 솔루션을 지속 추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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