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따라 울고 웃는 LG이노텍, 1분기 ‘먹구름’ 전망...“전장사업 키운다지만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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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따라 울고 웃는 LG이노텍, 1분기 ‘먹구름’ 전망...“전장사업 키운다지만 쉽지 않네”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4.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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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판매 저조했던 애플, LG이노텍 영업실적 부진에 타격
-“매출의 77%가 애플”...비중 줄이려 안간힘, 통신모듈 등 전장부품 개발에 주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사진=LG이노텍]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 애플 의존도가 큰 LG이노텍의 사업 특성상 애플의 판매 부진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LG이노텍의 높은 애플 의존도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된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장사업 강화 등 사업 다각화에 매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그늘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아이폰 수요는 선진시장 경기 둔화 영향으로 당초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LG이노텍은 비수기인 2분기까지 실적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올 1분기 매출,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5001억원, 1449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53% 급감한 수치다.

최대 고객사 애플의 아이폰 14 판매 둔화와 함께 지난해 코로나 동안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능력이 감소했던 부분 역시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애플에 카메라 모듈과 3D 센싱 모듈 등을 공급 중이다. 지난해 애플향 매출은 15조 129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증가세다. 작년에는 77.2%에 달했다.

LG이노텍은 전장 분야 역량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차량용 통신 모듈, 차량용 센서 등이 포함되는 전장 부품의 경우 성장세인 미래차 시장과 함께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은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기판소재 및 전장부품 사업부의 각 매출은 전체 비중의 8.6%, 7.4%에 그쳤다.

국내 전자부품업계의 한 현직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특정 회사의 의존도가 높으면 리스크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당장은 힘들더라도 의존도를 줄여나가면서, 전장부품과 같은 신산업에 주력하는 것이 나중에 더 수익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이 최근 개발한 ‘5G-V2X 통신모듈’은 5G 이동통신 기술로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보행자(V2P), 차량과 인프라(V2I)간 데이터 송수신을 지원하는 부품이다. 5G 기반의 통신모듈은 주행 중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이 관건인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5G-V2X 통신모듈’은 5G 신호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도 제어 알고리즘을 적용했다”라며, “내구성 강화와 안정적인 통신망 지원을 통해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T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이 예상되면서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이후 아이폰15가 출시되면서 LG이노텍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15 사양 변화와 물량 증가로 LG이노텍은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916% 증가하고, 전년 동기 대비 57.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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