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빅3’ 첫 순익 성적표 '부동의 1위' 삼성화재...DB·현대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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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빅3’ 첫 순익 성적표 '부동의 1위' 삼성화재...DB·현대 '침울’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5.15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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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1분기 순익 16.7%↑
DB·현대 각각 16%, 3.5% 감소
장기·차 보험 등 손해액 예상보다 커
[출처=각 사] 

대형 손해보험사 ‘빅3’의 1분기 실적에 삼성화재만 웃었다. 삼성화재의 순익은 증가한 반면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하락했다. 손해액이 예상보다 큰 탓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배주주 순익 잠정치는 6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1% 상승한 8333억원이다.

장기보험 성장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장기보험은 약 40% 성장한 4209억원을 거뒀다. 또 신계약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이 늘었다. 35.5% 증가한 6783억원이다. 장기 인보험 물량이 12.9% 증가하고, CSM 환산 배수가 높은 세만기, 무해지 상품 위주의 인보험 성장이 기인했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은 “신계약 CSM은 전년 대비 35.5% 증가했다”며 “장기인 보험 물량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세만기·무해지 비중 증가 등 포트폴리오 효과로 CSM 배수도 3.1배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CSM은 미래예상가능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으로 IFRS17(새 회계제도)하에서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다.

반면 2, 3위를 다투고 있는 경쟁사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실적은 삼성화재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DB손보의 1분기 별도 기준 순익 추정치는 4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32억원으로 18.2% 하락했다.

장기보험 손해액이 예상보다 큰 폭 오른 탓이다. 회사의 1분기 보험이익은 18% 감소한 405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장기보험이익 내 손실부담계약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087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2대 진단비, 상해 등 장기보험 손해액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늘었다”며 “투자 손익도 감소해 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1분기 별도 기준 잠정 순이익은 3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31억원으로 9.5% 줄었다.

손해액 증가가 이유로 꼽힌다. 특히 일반보험발생손해액이 51%로 큰 폭 증가했다. 이에 일반보험이익은 49% 감소한 261억원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보험금 청구액이 많은 탓에 장기보험 손실도 전년 동기 대비 653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장기보험이익은 33% 감소하게 됐다. 자동차보험이익은 12% 감소한 76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일반 보험 일부 고액사고건과 호흡기 질환 확산으로 인해 실손 손해액이 증가했다”며 “차 보험도 코로나19 이후 엔데믹 전환과 함께 사고율이 증가하면서 손해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 보험사 모두 CSM 순증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삼성화재의 CSM은 12.35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88억원 증가했다. DB손보는 10.9조원으로 1815억원 늘었고, 현대해상은 928억원 증가한 8.9조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각 사의 신계약 CSM은 각각 6783억원, 7008억원, 4950억원이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CSM Movement로 보면 유지율 하락 등으로 인해 삼성화재 –2410억원, DB손보 –2700억원, 현대해상 –2590억원 CSM 조정이 이루어졌다”며 “양호한 신계약 실적에도 불구하고 CSM 순증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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