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머스크 테슬라CEO 첫 만남 무슨 얘기 나눴나···"미래 첨단 산업 협력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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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머스크 테슬라CEO 첫 만남 무슨 얘기 나눴나···"미래 첨단 산업 협력 방안 논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5.14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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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만나 반도체, AI 등 협력 모색
- 이재용, 22일간 미국 강행군 마무리...하루 1명꼴 글로벌CEO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체류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향후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이재용 회장이 머스크 CEO와 별도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영토가 확대될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와 '전기차 1위'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IT 개발 관련 교류가 활발하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외에도 스타링크(위성통신), 스페이스X(우주 탐사), 모빌리티(하이퍼루프), 뉴럴링크(인공지능) 등의 다양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재용 회장이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DSA)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만나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과 머스크 CEO 이외에도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최고기술경영자),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0일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칸 부디라지(Karn Budhiraj)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Andrew Baglino)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이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양측 만남에 대해 삼성이 테슬라와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 Driving)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해 교류하는 자리였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DSA는 전장(자동차 전자장치)은 물론 AI 등 삼성전자의 미래 반도체 사업 기술이 집대성 돼있는 곳이기 때문. 

따라서 이재용 회장과 머스크 CEO의 만남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전장용 반도체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반도체도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특히 차량용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생산 경험을 토대로 엔비디아, 모빌아이 등의 고성능 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을 따낸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 도중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메모리 사업 중 하나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를 늘릴 수 있는 계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로 반도체 업계를 이끄는 엔비디아는 현재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대만 TSMC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맨 오른쪽)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 첫번째) 등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또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참석한 만큼 디스플레이 부문의 협력 또한 강화될 것이란 기대도 높다. 테슬라는 2016년부터 LG디스플레이와 협력 중에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 BMW, 현대차 등에 올레드를 공급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일각에선 이재용 회장이 IT업계의 '이단아'인 머스크 CEO와 만난 것을 두고 '문샷(Moonshot)' 사업 구상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내놓는다. 문샷이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위해 기존에 없던 급진적 혁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의미한다. 머스크 CEO는 문샷 경영으로 유명하다. 이재용 회장도 평소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문샷 경영이란 평가가 나오는 것.

한편, 이재용 회장은 지난 12일 새벽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래 가장 긴 22일간의 해외 출장이다.

이재용 회장은 출장 기간 중 머스크 CEO 외에도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IT 수장과 잇달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지오반니 카포리오 BMS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 등 바이오 분야 대표들과도 만나 미래 사업을 협의했다.

미국 동부 바이오 클러스터부터 서부 실리콘밸리 IT 클러스터까지 횡단하며 하루 1명 이상의 글로벌 기업 CEO와 만나는 강행군을 이어간 셈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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