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공 DNA, 바이오 신화로 잇자"···이재용, 미국 17일째 머물며 글로벌 CEO 연쇄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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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성공 DNA, 바이오 신화로 잇자"···이재용, 미국 17일째 머물며 글로벌 CEO 연쇄 회동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5.07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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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경제사절단 동행 후 미국 출장 17일째…미래성장동력 발굴 나서
- J&J 등 글로벌 기업 CEO 만나...이재용 글로벌 인맥 바이오 성장 이끌어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갑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미국에 머물면서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 미국 동부에서 주요 글로벌 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연쇄 회동했다. 

이재용 회장은 작년 10월 27일 회장에 취임한 지 6개월 새 벌써 6번에 걸쳐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선 셈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후 17일째 미국 출장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바이오 등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공급망 구축에 주력하며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행보에 주력하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성장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미국 동부에서 호아킨 두아토 J&J CEO, 지오반니 카포리오BMS CEO, 누바 아페얀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CEO,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CEO, 케빈 알리 오가논 CEO 등을 각각 만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J&J는 140여 년 역사의 글로벌 제약회사이며 삼성의 주요 고객사다. BMS는 지난 2013년 삼성에 처음으로 의약품 생산을 발주하며 삼성 바이오 사업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기업이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은 모더나를 비롯 세계적인 바이오텍을 발굴하고 육성한 글로벌 투자회사이며 아페얀 CEO는 모더나를 공동 설립한 후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1년 11월 미국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를 찾아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난 모습[사진 제공 삼성전자]

BMS는 암·혈액·면역·심혈관 질환 분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2013년 CDMO 업계 후발 주자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의약품 생산 계약을 체결한 첫 번째 고객사다.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 루게릭병 등 신경질환 치료제 분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유럽 유통·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오가논은 2021년 6월 미국 제약사 머크사에서 분사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글로벌 판매 파트너다.

이재용 회장은 제약사와의 미팅 후에는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고 격려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며 "과감하고 끈기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갑시다"라고 격려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4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래 2주 넘게 미국에 머물며 시장 점검과 함께 주요 글로벌 기업 인사들과 만나 미래 첨단산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미국 출장에서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 마련에 집중했다. 

바이오 산업은 생산 기술과 R&D(연구개발) 역량은 물론 장기 협업을 위한 신뢰와 평판 구축이 필수적이며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다. 

삼성은 10여 년 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이후 주요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업 하에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 미래 성장산업 선점, 압도적인 제조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1위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도약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바이오·제약을 회사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11년), 삼성바이오에피스(2012년)를 각각 설립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해 10월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특히 삼성은 지속적인 투자 및 생산 기술·역량 고도화, R&D 역량 내재화를 통해 바이오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송도에서 제4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앞으로 제2 바이오 캠퍼스를 새로 조성해 추가로 공장을 건설한다. 또 생산 기술 및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 도약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6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시판 중이며, 앞으로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글로벌 수준으로 사업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한 후 작년 12월 6일과 올해 1월 14일까지 2차례에 걸친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1월 18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3월 17일 일본 순방과 3월 24일 중국 텐진 삼성전기 공장 방문 등에 이은 6번째 해외 행보로 미국 일정을 진행 중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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