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는] 머스크 해운, 글로벌 소비 경제 빨간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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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는] 머스크 해운, 글로벌 소비 경제 빨간불 경고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05.10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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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항만해운 무역량 감소세 돌입
- 유럽 내륙 EV 전지·부품 물류 서비스로 사업 다각화

세계 최대의 글로벌 해운항만 기업인 머스크(AP Møller-Maersk, 이상 머스크 그룹, 본사: 덴마크 코펜하겐) 사가 급격한 영업 순이익 감소를 보고했다. 전 세계적인 해상 운송 주문 감소가 원인 것으로 업체는 최근인 5월 4일 공개한 올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밝혔다고 경제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세계 최대의 항만운송 기업 머스크(Maersk)거 2023년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글로벌 무역량 감소를 보고했다.© A.P. Moller - Maersk
세계 최대의 항만운송 기업 머스크(Maersk)거 2023년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글로벌 무역량 감소를 보고했다.© A.P. Moller - Maersk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시장의 전반적인 창고의 재고 정리에 따른 해상 물품 운송 주문 수요 감소가 해상운임 가격 하락과 총 교역 규모 축소로 이어진 데에 따른 결과라고 머스크는 분석하고, 코로나19를 계기로 작년까지 대량 물류 적체와 과잉 물품 공급 현상으로 고전해온 항만 창고들의 재고 줄이기 즉, 물류업계의 재고 조정(inventory correction) 추세는 2분기 말 이후에나 다소 해소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머스크는 국제 물류 적체가 해소되더라도 전 세계적 해상 물품 교역량은 당분간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이며 물류업계의 정상화까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암울한 진단을 내리며 미래 글로벌 무역의 위축 추세를 시사했다.

▲ 서구 물류 적체 해소 위한 창고 정리와 아태 운송 주문량 감소

특히 컨테이너 운송 및 하역·물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머스크의 가장 큰 수익원인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물류 재고 정리 증가와 운송 주문량 감소가 현격해졌다. 

그 결과 머스크의 총매출 감소율은 26%, 순이익은 작년 1분기 67억 8,000만 달러에서 올해 같은 시기 순이익 미화 22억 8,000만 달러로 약 3분의 1 감소했다.

머스크를 비롯한 국제 항만운송 기업들이 해상 운임료 하락과 사업이익 감소에 대한 대책으로써 컨테이너선 운항 및 공회 선박 수를 30%까지 취소·감축하는 조치를 취했으나 그 결과 컨테이너 당 운임료가 미화 600 달러로 인상되는 역효과가 초래됐다.

그로 인해 국제 항만업계 전반은 총 운송 물량 감축으로 인해서 전년대비 운송비가 더 폭락하지 않도록 유지하는데 총력을 기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머스크는 전년대비 순 매출 20% 증가를 기록하며 타 경쟁 항만운송 업체들에 비해 건전한 실적을 보였다. 화물 수송 대행업체와 창고 운영업체 인수합병에서 발생한 실적이 기여한 때문이다.

▲ 독일 자동차 산업과 연계 e-모빌리티 물류 사업으로 확장

머스크는 해상 무역량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중화시킬 새 성장동력을 혁신 자동화 창고 물류 사업으로 극복할 태세다.

하노버 외곽 베르코프(Berkhof)에 건설될 머스크 EV 물류센터는 독일의 여러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생산라인에서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어 전략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A.P. Moller - Maersk
하노버 외곽 베르코프(Berkhof)에 건설될 머스크 EV 물류센터는 독일의 여러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생산라인에서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어 전략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A.P. Moller - Maersk

머스크는 글로벌 항만 해운 무역량 감소와 이 부문 시장 성장율 0.5%라는 밝지 않은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독일에 전기차용 배터리 및 부품 물류 창고 건설을 계획 중이라고 5월 8일 발표했다.

머스크와 독일 건설개발기업인 바우보(bauwo) 사는독일 하노버 시 외곽 배르코프에 약 2만여 평방미터 면적의 부지에 전기차 배터리와 부품을 보관·관리하는 물류 설비 건설 승인을 받고 신 e-모빌리티 물류 창고 건설 사업 체결을 맺었다.

하노버 EV 물류센터 착공은 지난 2022년 11월 체코 공화국 테플리체에 착공한 EV 부품 물류센터에 이어 서유럽권 e-모빌리티 업계 사업 파트너로서 입지 굳히기 행보다. 머스크의 자동화 설비 하노버 EV 물류센터는 오는 2024년 5월 완공 예정이다.

머스크는 아시아 대륙 간 해상무역 서비스 경험을 통해 생산지와의 근접성과 유연한 물류창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물품 보관 및 재포장 서비스를 넘어서 제품 품질관리 및 건전지 충전 및 재활용, 고객별 맞춤식 서비스 등 더 세분화된 창고 서비스, 공급망 제공, 유통 대행 등 포괄적 솔루션도 제시한다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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