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글로벌 진출 박차..."신성장동력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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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글로벌 진출 박차..."신성장동력 창출 기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5.08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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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만 등 해외진출 가속화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 필요
[출처=하나금융]<br>
[출처=하나금융]

하나금융이 글로벌 영토 확대를 본격화한다. 현지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서다. 최근 우리나라 금융권에서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선결과제로 거론돼 왔는데 하나금융이 글로벌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신성장동력을 마련할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더이상 예대마진에 의존한 수익구조로는 외형 성장을 이루기 힘든 상황이 됐다"면서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우리나라 금융권에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하나금융은 글로벌사업 확대를 위해 대만과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놓고 우리나라 금융지주 가운데 글로벌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하나금융은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신탁그룹(스미트러스트)과 글로벌 금융사업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신탁그룹은 100년여 역사를 지닌 일본 최대 신탁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은행을 비롯해 자산운용, 투자금융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하는 총자산 70조엔 규모의 일본 내 4대 금융그룹이다. 신탁과 부동산 분야에서 일본 내 독보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스미트러스트는 지난 2014년 처음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글로벌, 디지털, 기업금융(IB), 자산관리, 신탁 부문 등에서 인재 교류와 다양한 비즈니스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은행의 자회사 GLN인터내셔널이 스미트러스트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업무협약식은 코로나 19 이후 처음으로 양 그룹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상호 간의 우정과 신뢰를 재확인함과 동시에 △지분투자 △자산관리 △리테일 △디지털 혁신 △글로벌 IB사업 확대 등 5개 부문을 중심으로 상호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자리로 이뤄졌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두 그룹이 10년간 굳건히 쌓아온 신뢰와 협력관계가 한일 간 금융협력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아 양국의 금융 외교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한일 양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하나금융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7일 대만의 중국신탁상업은행(CTBC Bank)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하나금융과 CTBC은행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수익 최적화를 위한 해외점포 상호 지원 ▲기업금융, 투자은행(IB), 무역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신규 사업 기회 공동 발굴 ▲글로벌 우량 자산 증대를 위한 사업 노하우 공유 등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4월말에는 하나은행 타이베이(Taipei) 지점을 개설하며 대만 시장에 진출했다. 아시아 주요국 채널 확장에 속도를 내며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하나금융과 CTBC은행의 세계적인 확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추진됐다"며 "향후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이처럼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높이는 이유로는 이자이익 감소가 가장 먼저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예금을 출시하고 상생금융을 펼친 탓에 1분기 이자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자이익의 감소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것이 하나금융에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을 비롯한 우리나라 금융지주가 해외 시장에서 더욱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는 비금융 자회사 업무에 제한이 있어 이를 완화시키기 위한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역시 금융지주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놓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내 금융산업과 회사들의 해외 진출 성과를 위해 "직접 영업사원이 돼 해외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세일즈하겠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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