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미국산 반도체 가격 30% 올린다...삼성도 따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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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산 반도체 가격 30% 올린다...삼성도 따라가나?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5.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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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 내 반도체 공장 비용 상승, 美 반도체 지원법 불확실성 해소
-미국 텍사스 주에 공장 짓는 삼성도 가격 올릴까, 공장 비용 당초보다 상승
삼성전자의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가격의 30%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TSMC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도 뒤따라서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3일 권영화 세종대학교 반도체 비즈니스 MBA과정 담당 교수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인건비를 비롯해 기본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며, “TSMC 역시 이같은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반도체 공급 단가를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역시 동반으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은 아직 TSMC보다 마진이 낮은 상태기 때문에,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수익성 화보를 위해서라면 공급 단가 인상을 선택하지 않겠냐”라고 내다봤다. 

TSMC는 지난해 매출 약 98조 4000억원, 영업이익 약 46조원로 49.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4.2%에 그쳤다.

권 교수의 말처럼 미국 오스틴 지역의 파운드리 공장에 이어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비용과 부담이 상당하다고 전해진다. 로이터 통신은 삼성전자의 테일러 신규 공장의 건설 비용이 당초 계획한 10조 5500억원에서 33조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삼성전자 역시도 공급단가 인상을 선택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대만의 디지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의 공급 단가를 최대 30% 이상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고객사와 가격 협상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TSMC의 이러한 가격 인상 결정의 배경으로, 미국 공장의 투자·유지 비용상승과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경우 아시아를 비롯한 타지역보다 최대 50%가량이 비용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10년 동안 건설·운영하는 비용은 대만·한국·중국보다 약 30%~50%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국내 대표 반도체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지원금이나 세제 혜택을 제공해준다고 해도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은 기업에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더군다나 해외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수율과 같은 기밀정보를 요구하는 까다로운 보조금 조건으로 인해 보조금을 받지 못하거나 미국 내 사업에 차질을 빚는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해야 한다. 

한편, 텍사스 주 테일러에 세워지는 삼성전자의 신규 공장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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