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너무 많았나? 기아EV9 사전계약 앞두고 ‘편법 계약’ 기승...“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계약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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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너무 많았나? 기아EV9 사전계약 앞두고 ‘편법 계약’ 기승...“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계약 완료?”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5.0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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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사전계약 앞두고 가계약·우회계약 등 편법 계약 기승
-가계약 취소로도 패널티 받을 수 있어 신중한 선택 필요
기아, 2023 뉴욕 오토쇼에서 EV9 공개[사진=기아]
기아, 2023 뉴욕 오토쇼에서 EV9 공개[사진=기아]

기아 EV9의 사전계약이 내일(3일)부터 시작된다.

EV9은 국내 최초 대형 전기 SUV라는 타이틀로,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일부 기아 대리점에서 이러한 인기를 악용해 가계약이나 우회계약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잡음이 일고 있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일부 기아 대리점에서 EV9 차량을 빨리 인수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사전계약 이전에 가계약 또는 우회계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기자가 무작위로 선정한 기아 대리점에 EV9 구입을 문의한 결과 대리점측에서는 빠르게 차량을 받고 싶으면 가계약이나 우회계약을 진행하라고 안내했다.

서울에 위치한 기아 대리점측 관계자는 “현재는 EV9 계약을 넣을 수 있는 코드가 안 나왔다”면서 “일단 계약금 10만원과 신분증 사본을 보내서 가계약을 진행하자”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서 “이미 가계약을 진행한 고객들도 많고, 인기있는 신차가 나올 때는 이런 방식으로 계약을 한다”면서 “EV9 생산 대수도 정해져있고,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인원도 정해져있는데 망설이는 순간 1년이 밀릴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아 대리점 관계자는 “다른 차종을 계약하고 우회계약으로 EV9 계약으로 돌려주겠다”면서 “다른 고객들도 차를 빨리 받기 위해 이런 방법으로 계약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전기차의 경우 생산기간이 길고, 보조금이 소진되는 기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브랜드에 계약해놓고 기다리는 고객들도 많다”면서 “특히 EV9의 경우 일반 소비자 뿐만 아니라 법인에서도 계약 문의를 많이 하기 때문에 서두르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가계약은 자동차 판매 업계에서 관행처럼 여겨져 왔다. 인기 신차가 출시될 경우, 소비자들은 사전계약이 이루어지기 전에 영업사원에게 신분증 사본과 계약금 10만원을 주고 계약을 진행한다. 딜러는 고객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가 사전계약일에 정보를 입력해 실제 계약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한국소비자원측은 “가계약도 인적사항과 계약금을 지불할 경우 정식계약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가계약시 인적사항을 전달하거나 영업사원이 구체적인 계약사항을 전달할 경우 정식 계약으로 간주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가계약 관련해서 특정된 법은 없지만, 계약 관련 조항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면서, “보호받을 수 있는 범위가 계약금 반환 정도로 한정되기 때문에 차량 정보가 공개된 후 신중하게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한 자동차 대리점에 근무했던 직원은 “가계약 방식은 사전계약 일정 등을 챙기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편리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방식을 악용하는 일부 딜러들로 인해 종종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계약은 취소해도 아무런 패널티가 없다는 말을 무조건 믿으면 안된다”며, “가계약 후 계약 진행 상황을 모르고 취소했다가 2개월 간 본인 명의로 차량을 구입할 수 없게 된 경우도 봤다”라고 덧붙였다. 

기아 관계자는 “가계약은 고객과 대리점 영업직원과의 일종의 약속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영업직원이 사전계약시 빠르게 계약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가계약을 공식계약이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회계약의 경우에는 차종이 변경되면 순번이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회계약으로 다른 차종을 빠르게 인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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