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행동주의 펀드 공세 성공적 방어한 KT&G, ESG경영도 앞서간다
상태바
[ESG 경영] 행동주의 펀드 공세 성공적 방어한 KT&G, ESG경영도 앞서간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04.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투명한 지배구조‧친환경 녹색경영’… KT&G, ESG 선진기업 도약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지난 3월 28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KT&G 제36기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돼 이사회가 제안한 주총안건이 모두 가결됐다.[사진=KT&G]
지난 3월 28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KT&G 제36기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돼 이사회가 제안한 주총안건이 모두 가결됐다.[사진=KT&G]

지난 3월 말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거센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해 낸 KT&G는 더욱 투명한 의사결정 체제 하에서 환경과 사람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체계적인 ESG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부터 KT&G는 이사회 규정 개정을 통해 회사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전체이사회에서 지속가능경영 이슈를 검토해 왔으며, 보다 깊은 논의를 통해 ESG경영체제를 발전시키고자 2022년 2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그룹 행동강령에 해당하는 ‘KT&G 그룹 윤리헌장’ 제정을 통해 그룹 차원의 ESG 경영 토대를 마련하고 글로벌 스탠다드 이행을 위한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KT&G는 확고한 ESG 경쟁력 기반 위에 구축된 비즈니스 전략이 보다 지속가능하며 장기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고려해, 중점영역을 ‘Biz. 성장 모멘텀 강화 전략’과 ‘글로벌 스탠다드 이행 전략’으로 재편하고 ‘2025 미래성장 동력 강화(2025 Empowering Sustainability for Growth)’를 KT&G 그룹의 ESG 비전으로 수립해 이행 중이다.

향후 KT&G는 비즈니스의 성장 모멘텀이 되는 ESG 영역을 명확히 인지하고, 이를 활용한 성장 전략 수립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연계된 비즈니스 리스크와 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ESG경영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통해 이해관계자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T&G는 지난해 12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2022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포상’에서 종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사진은 김진한 KT&G 전략기획본부장(가운데)과 KT&G ESG기획팀 직원들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KT&G]
KT&G는 지난해 12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2022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포상’에서 종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사진은 김진한 KT&G 전략기획본부장(가운데)과 KT&G ESG기획팀 직원들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KT&G]

 


선진화된 ‘책임전문경영체제’ 지배구조... ‘ESG 우등생’ 비결


KT&G는 공신력 높은 국내외 주요 평가기관을 통해 ESG경영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KT&G는 한국ESG기준원에서 실시하는 ESG평가에서 2011년 이후 계속해서 A등급(우수) 이상을 획득해 왔으며, 특히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인정받아 2019년에는 지배구조 평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2021년 2월부터는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ESG평가에서 ‘AA등급’을 2년 연속 획득하며 ESG 리더 그룹으로 분류됐다. 지난해에는 ‘2022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포상’에서 종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KT&G가 ESG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데에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독립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 중심의 ‘책임전문경영체제’를 구축해 모범적인 투명경영을 실천하며 장기적인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KT&G 이사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경영진 또는 특정주주의 이해관계가 없고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후보를 독립적으로 물색‧평가‧추천해 사외이사를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Board Skills Matrix(이사회 역량 지표)에 기반해 전문성, 다양성과 균형성 등 요소를 종합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사외이사 구성 비율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이다. KT&G는 이사회가 견제와 균형 속에서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경영감독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 비중을 75%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2023년 4월 기준 이사회는 총 8명(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6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각 이사들은 경영, 재무, 회계, 공급망, 리스크 관리, 제조, 글로벌, 법률, ESG 전략 등의 전문지식과 실무 경험을 토대로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역할을 정립했다.

이렇게 구성된 KT&G 이사회 성과로는 ESG 기능 강화뿐만 아니라 주주환원‧ 성과보상‧재무보고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이사회는 2021년 11월,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고, 총 2.75조원의 주주환원을 실행 중이다. KT&G의 2021년 주주환원율은 95%로 담배업계 최고이자 국내 최우량기업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이사회는 CEO 보수와 관련해 보수의 73%를 성과 연동급으로 책정(국내 최고 수준)하고, 장기성과 측정 KPI로는 주가상승률·ROE 등을 30% 반영해 경영진 보상이 주주 이해와 일치하도록 지표를 설정했다. 또한, CEO 장기성과급의 30%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PS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또한 재무보고 신뢰성 향상을 위해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이라는 전사적 자원관리 전산시스템을 도입했다. KT&G는 이를 통해 시스템별 기초 데이터 및 결산을 지속적으로 점검, 재무보고 신뢰성을 강화했다.

KT&G가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Leadership 등급)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 2월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CDP Korea Awards’에서 윤영찬 KT&G 전략기획실장(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KT&G]
KT&G가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Leadership 등급)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 2월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CDP Korea Awards’에서 윤영찬 KT&G 전략기획실장(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KT&G]

 


‘2030 Green Impact’ 수립... 친환경 녹색경영 선두주자 발돋움


KT&G는 지난 2020년 ESG 관련 전사 관점의 통합 논의를 위한 컨트롤 타워로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ESG기획팀을 신설했다. 또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본격적인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제조본부 산하의 에너지환경기술팀을 2021년 에너지환경부로 승격하고 역할을 강화해오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KT&G는 기후변화가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사전에 파악하고 리스크와 기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는 파리 협정과 일치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이니셔티브 및 파트너사, 정부 및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자 노력 중이다.

먼저 KT&G는 기후변화 대응과 순환경제 전환 기반의 중장기 환경전략 추진 방향성을 제시하고, 환경경영 실행 의지를 반영한 중장기 환경경영 비전인 ‘2030 Green Impact’를 수립해 가치사슬 전체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KT&G는 지구온도의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전 공급망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 제3자 검증을 받아 데이터의 신뢰도와 객관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21년에는 전년 대비 국내외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7%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자원 관리 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국내외 제조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을 2020년 대비 20% 절감하는 목표를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KT&G는 재생에너지 사용과 물 재활용 확대, 공급망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체계적인 환경경영을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KT&G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춘 기후변화 대응과 체계적인 수자원 관리 등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2월, 글로벌 환경정보 평가기관인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올해 KT&G ESG 전담 조직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설치 중인 3.1MWp 규모의 광주공장 태양광 지붕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총 18.6MWp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신탄진, 영주, 김천공장 지붕에 설치할 예정이다. 설치가 완료되면 매년 23.7GWh의 전력이 발생하고, 이산화탄소도 연간 1만916톤 감축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력구매계약(PPA)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T&G가 산불피해로 훼손된 산림 복구와 생태계 회복을 위해 경상북도 봉화군에 ‘KT&G 상상의 숲’을 조성한다. 사진은 KT&G 임직원 봉사단이 지난 4월 19일 숲 조성 기념행사에서 나무 식재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사진=KT&G]
KT&G가 산불피해로 훼손된 산림 복구와 생태계 회복을 위해 경상북도 봉화군에 ‘KT&G 상상의 숲’을 조성한다. 사진은 KT&G 임직원 봉사단이 지난 4월 19일 숲 조성 기념행사에서 나무 식재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사진=KT&G]

 


담배사업 특유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ESG 경쟁력 ‘UP’


앞으로 KT&G는 다른 기업들과 동일한 획일화된 ESG가 아닌, ‘업(業) 특화 영역의 차별화 경쟁력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T&G는 담배사업군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차세대 전자담배(Next Generation Products) 제품에 적극적 투자와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흡연에 따른 위험 감소를 위해 KT&G는 미래 담배사업의 성장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NGP 분야에서 과학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선택을 제공하고자 제품 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위험도 감소 제품 개발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실제로 KT&G는 NGP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1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15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KT&G는 담배 필터에서 ‘탈(脫) 플라스틱’을 위한 친환경 신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수년 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라이오셀 토우(화학적 변형 없이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펄프를 단순 용해시켜 섬유화하는 공법) 적용 필터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핵심공급망과 재료품에 ESG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무엇보다, 담배사업과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KT&G 그룹에 있어 ‘지속가능한 농업’도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KT&G는 담뱃잎, 인삼 등 핵심 원료의 공급망 지속가능성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KT&G와 KGC인삼공사 모두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주는 고품질 원료 공급은 물론 법규 준수를 뛰어넘는 수준의 지속가능한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세부 운영계획을 엽연초생산협동조합 등과 협의 중이다. 시범 농가 운영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농가 협력 활동을 확대하고 환경영향 저감 방안도 공동 모색할 계획이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