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웰컴 등 저축은행, 줄줄 예금금리 인상...'이탈 고객' 다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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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웰컴 등 저축은행, 줄줄 예금금리 인상...'이탈 고객' 다시 돌아올까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4.24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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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매력도 하락으로 저축은행 자금 이탈 부추겨
저축은행, 예금금리 인상...최근 4% 초중반까지 올라
웰컴저축은행 본사.
웰컴저축은행 본사.

시중금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권의 금리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OK·웰컴 등 저축은행들이 나간 고객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다시 상향 조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 매력도가 떨어진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초단기 상품 등을 내놓으면서 저축은행의 수신 수요가 줄어든 거 같다"면서 "이번 금리 인상으로 예금 가입 수요가 다시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예적금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은행권 예금과 적금에 들어가 있던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수신잔액이 크게 줄었다. 지난 2월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118조9529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 1월(120조7854억원) 대비 1조8325억원 줄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100bp 정도는 높아야 금리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데 현재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에 예금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위기설과 악성 루머로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저축은행 자금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6%대 예금 특판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시중금리 하락,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올해 초부터 수신 금리를 지속해서 낮춰왔다.

이에 따라 주요 저축은행들은 줄줄이 정기예금 금리를 손보고 있다. 이달 초 3% 중후반대였던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최근 4% 초중반까지 올랐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주요 저축은행 중 OK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가장 높았다. 

OK저축은행은 '읏맨 럭비단' 창단을 기념해  금일부터 일부 정기예금 상품을 0.7%p 올렸다. 지난 3일에도 0.3%p 올린 바 있어 이달에만 금리를 1%p 인상했다.

금리가 인상되는 상품은 ▲OK e-안심정기예금 ▲OK e-정기예금 등으로, 최고금리 연 4.5%를 제공한다.

월컴저축은행은 지난 20일 정기예금 금리를 0.3%p 올려 1년 만기 상품을 연 4.4%에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주요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정기예금 금리를 손보며 나간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업계 안팎으로는 저축은행이 올해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 쉽지 않다고 예상하고 있다. 

금리가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눈 돌리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우려도 저축은행의 수신 수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험자산으로 간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서는 예금 금리를 더 높여야 하는데 기준금리가 더 오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관리,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을 생각하면 지난해만큼 경쟁력으로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의 수신 비중에서 정기예금 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이 늘어나면 은행의 조달 비용도 그만큼 증가한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경기침체까지 이어지면 저축은행들은 수익성 악화 국면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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