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대한상의, 중소·중견기업 우수사례···유진테크·동림푸드·HK이노엔·이수화학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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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대한상의, 중소·중견기업 우수사례···유진테크·동림푸드·HK이노엔·이수화학 성과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4.2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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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플랫폼 '으쓱'에 우수 ESG 경영 사례 발굴 소개 'ESG B.P 시리즈' 호평
- 신우-하나, 아모레퍼시픽과 공동연구 친환경 종이포장재와 재활용 플라스틱용기 개발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최태원 회장이 주도하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플랫폼 '으쓱'에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실제 우수 ESG 경영 사례를 발굴해 소개해주는 'ESG B.P 시리즈'가 호평이다. 

ESG B.P(Best Practice) 시리즈는 중소·중견기업의 ESG이해도를 높이고 ESG경영을 시작하는 기업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2021년 말부터 제작 공개하는 ESG 영상 콘텐츠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다른 기업이 ESG 경영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중소기업들이 ESG를 더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SG B.P시리즈는 종합편․환경편․사회편으로 나눠 5편의 영상으로 구성됐다. 대한상의는 ESG경영 사례를 소개하고자 하는 기업의 신청을 받아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종합편에서는 ESG 전문가인 고려대 이재혁 교수와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ESG그룹장이 중소기업 ESG경영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 기간 지속가능경영 분야에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대표들을 향한 현실성 있는 조언이 쏟아졌다.

이재혁 교수는 "아무리 예쁜 드레스라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중소기업은 기업규모와 특성, 성장속도에 맞춰 실현 가능한 ESG전략을 수립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ESG 평가는 자신의 성적을 내세우는 것"이라면서 더 많은 투자 기회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서 ESG 평가 및 지속가능성보고서 작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ESG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ESG는 '드레스코드(dress code)'와 같아 요구대로 입고 입장해야"

이준희 그룹장은 "중소기업 대표를 만나면 'ESG경영을 꼭 해야 하느냐'고 물어 보는데, ESG는 '드레스코드(dress code)'와 같아 요구받은 대로 옷을 차려입지 않으면 입장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ESG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전했다. 

환경편에서는 협력 대기업과 함께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주)유진테크와 (주)코미코, 주식회사 신우, (주)하나의 사례가 소개됐다.

대한상의, 중소-중견기업 ESG 우수 사례 소개

유진테크와 코미코는 SK하이닉스가 협력사에 제공하는 SHE(안전‧보건‧환경) 포털을 통해 ESG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 가이드부터 비상대피훈련, 작업안전지침 등 117개 법적 요구기준을 자가진단할 수 있고 평가와 피드백도 제공된다.

신우와 하나는 아모레퍼시픽과 공동연구를 통해 친환경 종이포장재와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용기 개발에 성공했다. 신우는 정부의 구매조건부 R&D(연구개발) 지원사업으로 연구개발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하나는 소비자들의 친환경 요구가 강한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차별성 확보 등 성과를 이뤘다.

환경편을 함께 제작한 김정남 삼정KPMG 상무는 "ESG 요구가 공급망 전체로 확대되고 있어 대기업 역시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중소 협력사들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면서 "협력사가 먼저 고객사에 가이드라인을 요청하거나 공동 R&D를 제안하는 것도 좋은 접근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편에서는 직원복지 증진 및 지역사회 공헌을 통해 ESG 경영을 우수 실천한 중소기업 2곳이 소개됐다.

강릉의 식품제조업체 동림푸드(주)는 기업규모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겪었던 성장통을 고백하며 노사간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림푸드는 노사협의를 거쳐 직원이 원하는 경우 정년과 관계없이 재고용을 하고 있다. 또 지역 농산물 우선 구매, 지역주민 우선 채용,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직원들과 상생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하며 대기업 납품, PB(자체브랜드)상품 출시, 해외시장 진출 등 괄목할 성과를 이뤄냈다.

김형익 동림푸드 대표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주변 쓰레기를 줍는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김형익 동림푸드 대표는 ESG경영을 어려워하는 기업들에게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주변 쓰레기를 줍는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면서 "근육을 만들 듯 ESG경영도 조금씩 반복해 훈련해 나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림푸드의 주거환경 정화 봉사활동 모습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특수지관 제조업체 ㈜청우코아는 직원이 일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옥 및 기숙사를 개축하고 자녀 연령대, 경조사 등을 고려한 직원 1대 1 맞춤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구성원의 만족이 이직률과 산업재해율 감소로 이어지면서 불량률이 낮아지고 생산성은 높아지게 됐다는 것.

이동규 청우코아 전무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ESG교육‧컨설팅 등 도움을 받았다"면서 "ESG경영은 내 돈 들이지 않고도 시작할 수 있다"고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꿀팁'을 전했다.

대한상의 ESG 플랫폼 '으쓱(ESG)'은 기업들이 ESG경영 실천을 통해 어깨가 '으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으쓱’이 중소‧중견기업의 ESG 정보 부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국내외 ESG 뉴스, 조사‧연구 보고서 등 자료를 지속적으로 풍부하게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ESG B.P 시리즈는 유튜브에서 E, S, G 관련 사례를 이어갔다. 

ESG B.P 시리즈 'E(환경)' 편에는 환경에 주목하고 리사이클링 비즈니스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 '수퍼빈(주)'과 '(주)선미'가 등장한다. 

수퍼빈(주)는 로봇 '네프론'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수거·선별해 원재료인 플레이크를 만들어 공급하는 기업이다. (주)선미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리사이클 제품 등을 제작·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수퍼빈(주)과 (주)선미의 성과는 ESG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중소·중견기업들에게 '리사이클링'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수퍼빈의 경우 GS칼텍스,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등 국내 주요 정유·화학업계 기업들에게 투자를 받는 것은 물론 유명 국내 기업들과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수퍼빈(주) "매출액은 2022년 90억원에서 2023년 385억원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퍼빈(주) 측은 "매출액은 2022년 90억원에서 2023년 385억원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수퍼빈의 사례는 리사이클링 시장에서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수퍼빈 활동 모습

(주)선미의 ESG경영 도전을 통해 좋은 사업기회와 성과로 이어졌다. 선미는 ESG경영 원년을 선언한 2021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코레일 중소기업 입점 등에 성공했다. 또한 해외에서 열린 제품 전시회에서 새로 제작한 리사이클링 제품들을 소개했다. 특히 미국 쪽 새로운 거래처에서 플라스틱 소재 의류 제작 의뢰를 받는 기회를 얻었다.

수퍼빈과 선미 관계자들은 ESG와 리사이클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참여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수퍼빈 관계자는 "회사가 생각했던 비즈니스 모델이 현재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기업의 역할과 부합하다보니 결과적으로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로 이어질 수 있게 됐다"며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단체와 협업을 이어나가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미 관계자는 "제품 뿐만 아니라 포장재까지 친환경화를 구상 중"이라면서 "취업 취약계층 채용 확대 및 추가적인 국내인 친환경 관련 인증 확보 등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경영의 모든 면에 ESG 실천이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콜마 "소셜·드림·위닝 커넥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 임직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ESG B.P. 시리즈 ‘S’편은 김정환 한국콜마 차장과 민원기 EV&솔루션 대표이사,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이 운영하는 ESG 위원회 소속 대학생 등이 출연했다.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ESG 전략그룹장은 "MZ세대의 등장과 시대, 가치관의 변화로 인권, 안전, 노동환경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며 "기업도 사람 중심의 경영으로 이해관계자 및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S’ 경영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김정환 한국콜마 차장은 "한국콜마는 UNGC(UN글로벌콤팩트) ESG 리더기업에 선정된 만큼 ESG 경영을 잘 실천하고 있다"면서 "소셜·드림·위닝 커넥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 임직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정시설 소년원과 지원 협약을 통해 직업 훈련을 지원하고 있고, 이외에도 지역 자치단체와 협력해 저소득층 아동들의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원기 EV&솔루션 대표이사는 "현장 근무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S’의 영역"이라며 "벤처기업과 기술개발을 연계해 트럭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인체공학적 설계기법을 도입하는 등 현장 중심의 혁신적 사고를 기반으로 이해관계자와 소통한다면 사회 부문의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SG B.P 시리즈 'G(지배구조)' 편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 HK이노엔의 김기호 상무와 이수화학의 이영주 팀장이 출연했다.

이들은 자신이 속한 회사의 ESG 사례를 소개한 뒤 기업이 지배구조 분야를 잘하려면 최고경영자(CEO) 리더십, 직원 교육, 부서 간 장벽 허물기 등 3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CEO의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내부 ESG 위원회를 설치해 ESG 추진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ESG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창의적인 의견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서 간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없애고 공통목표에 대한 KPI(핵심성과지표)를 함께 설정해 신규 사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유관부서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K이노엔 "준법 경영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사내 CP위원회 80여 차례 진행해 구성원 간 인식 차이 극복"

HK이노엔과 이수화학 ESG 성공사례 분석

김기호 HK이노엔 상무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생명을 다루는 업종이기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당한 규제를 받는 산업"이라며 "이러한 업종 특성상 준법 경영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사내 CP(Compliance Program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위원회를 80여 차례 진행해 구성원 간 인식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자들이 ESG경영 실천을 위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거버넌스(G)’ 분야인데, 회사별 중요 이슈를 찾아내 이에 대한 구성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발적으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영주 이수화학 팀장은 "무엇보다도 ESG 경영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대표이사의 리더십 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이해와 공감이라는 동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중소·중견기업의 ESG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ESG ‘기본편’, ‘심화편’, ‘실천편’ 10개 영상을 제작·공개했다. 또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맞춤형 ESG 온라인 교육 ‘ESG A부터 Z까지’ 신규 10편의 교육영상도 공개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중소-중견기업들도 제도화된 ESG 경영에 대응해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대한상의는 공급망지원센터가 있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컨설팅까지 직접적 지원이 가능하고 지역상의 지역센터에 요청해도 된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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