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지원부터 기부까지 방법도 가지각색”...IT업계, ‘장애인의 날’ 맞아 선한 영향력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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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지원부터 기부까지 방법도 가지각색”...IT업계, ‘장애인의 날’ 맞아 선한 영향력 파도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4.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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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카카오·삼성전자·LG전자 등 사회공헌 동참
SKT와 서울대병원이 협력해서 구축한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 [사진=SK텔레콤]
SKT와 서울대병원이 협력해서 구축한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 [사진=SK텔레콤]

장애인의 날을 맞아 IT·전자업계로부터 선한 영향력의 파도가 이어지고 있다.

첨단기술 지원과 기부행렬,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제품 제공까지 기업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동참하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SK텔레콤·KT·카카오를 비롯한 IT기업들에 이어, 삼성·LG 등 전자업계까지 이날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회사에서 펼친 따뜻한 활동 소식들을 전했다.

먼저, SK텔레콤은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전적으로 활용했다. 서울대학교병원과 협력해 영유아의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일종의 검사 공간을 구축한 것이다. 이른바 ‘영유아 발달진단 AI 리빙랩’으로, 현재 서울대병원 인근인 서울시 종로구에 마련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현재 국내에서는 자폐스펙트럼 조기 진단과 치료를 담당할 전문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상황을 알게 됐다”라며, “이에 당사는 서울대병원과 재작년부터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만의 특징적 행동을 학습한 AI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이번에 ‘AI 리빙랩’을 개소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AI 리빙랩’은 고성능 카메라 등 전문 행동관찰 검사 장비가 구축된 3개의 검사실을 비롯해 각 검사실의 장비를 통합적으로 통제하는 관찰실로 구성돼 있다. 일반 가정의 거실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진 공간에서 영유아와 부모가 놀이하는 동안 AI가 영상·음성·생체 신호 데이터를 분석해 발달장애 특징 발현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김붕년 서울대병원교수는 “AI 리빙랩 개소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모든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AI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고객센터의 장애인 전담 상담사가 고객과 수어 상담을 하는 모습. [사진=KT]
KT 고객센터의 장애인 전담 상담사가 고객과 수어 상담을 하는 모습. [사진=KT]

KT는 자사에서 제공 중인 시·청각장애인 맞춤형 고객센터 서비스의 프로세스를 점검했다고 전했다.

KT 관계자는 “당사는 청각장애인 전용 ‘보는 ARS’로 수어 상담 등을 지원하는 한편, 시각장애인을 위한 ‘바로연결’이라는 것을 통해 ARS를 거치지 않고 상담사에게 바로 연결되는 전용번호 제도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내 최대 수준인 130여명의 장애인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장애인 고객이 문의 사항을 이해할 때까지 상담 전 과정에서 장애 유형별 맞춤형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KT는 최근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화상 전화 기능을 이용해 수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개시했다. ‘보이는 컬러링(V-컬러링)’을 통해 수어 인사말, 상담예약 등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특별한 캠페인을 준비했다. ‘장벽 없는 세상’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으로, 자사의 사회공헌 플랫폼인 ‘카카오같이가치’와 카카오맵을 활용해 다리 등이 불편한 이동 약자를 위한 특별한 지도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직접 장애인을 위한 기부 활동에도 나선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같이가치’는 행동 참여 프로젝트 ‘모두의행동’을 통해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과 함께 이동 약자들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라며, “카카오맵은 모든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이동성 개선을 위한 취지에 공감하며 이번 캠페인에 함께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에서 이용자들에게 해당 캠페인 소식을 알리고 동참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드롭드롭드롭’이 콜라보해 시각적 접근성을 높인 ‘비스포크 제트 봇 AI’ 스페셜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드롭드롭드롭’이 콜라보해 시각적 접근성을 높인 ‘비스포크 제트 봇 AI’ 스페셜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 및 저시력자를 위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패턴 디자인 브랜드 ‘드롭드롭드롭(dropdropdrop)’과 협업한 디자인을 자사의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에 입힌 ‘EYE LIKE 제트 봇’ 컨셉의 제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시각적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시각 장애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의 약 90%가 잔존 시력이 남아 있는 저시력자라는 점, 이들이 일상에서 가장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분이 청소라는 점에 착안해 기획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 해당 에디션 로봇청소기의 모습을 보니, 화려한 색상과 무늬 덕분에 어디에서도 눈에 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삼성은 명암이나 색상을 인지할 수 있는 저시력자가 보다 쉽게 제품을 인지할 수 있도록 드롭드롭드롭의 가장 인기 있는 패턴에 7:1 이상의 높은 명암 대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웹 브라우저·서버 기술의 표준 개발기구 ‘W3C’에서 만든 웹 콘텐츠 접근성 가이드 라인의 가장 높은 시인성 등급인 AAA등급의 색상을 사용했다.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윤대식 전무(왼쪽)와 백미원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장(오른쪽)이 LG 스탠바이미 기증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윤대식 전무(왼쪽)와 백미원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장(오른쪽)이 LG 스탠바이미 기증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의 가전제품 사용을 돕기 위한 ‘가전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의미 있는 기부행렬에도 나섰다.

우선 ‘가전학교 프로젝트’는 아이들에게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그림으로 구성한 ‘쉬운 글 도서’를 무상 배포하는 프로젝트다. 쉬운 글 도서는 가전제품의 과학 원리와 생활 지식을 쉬운 글과 그림으로 설명하는 ‘이야기 책’과 안전한 제품 사용방법을 담은 ‘간편 사용 설명서’로 구성되며, 이를 희망하는 고객은 LG전자 고객센터나 베스트샵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LG전자가 자랑하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기부 행렬도 이어졌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기간 병원 치료로 침대에 누워 교육을 받는 서울시교육청의 꿀맛무지개교실 학생들에게 이동형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30대를 기증했으며, 농어촌 지역 장애인들의 디지털 정보 격차를 해소한다는 취지로 ‘LG 그램’ 노트북 25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사는 작년에도 장애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청년들의 사연을 공모해 LG 스탠바이미를 기증하는 등 매년 IT 제품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제품·서비스·인프라를 활용해 장애인들의 삶의 질과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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