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까지 동참”...SK·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계 탑3 감산 돌입, 반도체 시계 빨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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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까지 동참”...SK·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계 탑3 감산 돌입, 반도체 시계 빨라질까?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4.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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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까지 동참, 감산 속도 빨라질 것...올 하반기나 연말 예상
-수요 개선 미지수...재고 줄어드는 속도 등 차후 상황 지켜봐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근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공식적으로 반도체 생산 감산을 인정했다. 메모리 업계 1위인 삼성전자도 2·3위인 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감산에 동참하면서 ‘역대 최악’이라는 현 반도체 업황의 개선 시점이 빨라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반도체 업황의 개선 여부는 통상적으로 반도체 감산 효과가 나타난 뒤 3개월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감산 효과가 올 2~3분기 안에 나타난다고 가정한다면 올 하반기나 연말에는 메모리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 공학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메모리 시장은 통상적으로 공급-수요법칙이 적용되는 시장”이라며, “공급 측면인 감산 조절이 들어갔으니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아있는 재고를 감안하면 올 하반기나 연말에는 감산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냐”라고 전망했다. 

다만, “공급-수요법칙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경기가 회복되어야 하는 전제가 필요하다”라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소비 심리도 개선되기 어렵고, 감산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삼성마저 감산에 들어간 이유는 그만큼 삼성 내부에서도 메모리 업황 부진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 재고자산은 2021년 말 약 16조원에서 지난해 말 약 29조원까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 비중이 제일 높은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감산을 통해 재고 해소 및 가격 회복 이후 상승기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저 감산에 돌입했던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감산 효과는 올 1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감산을 진행 중이며 올해 설비투자(CAPEX) 비용을 50%가량을 줄였다. 마이크론 역시도 적극적인 감산과 직원 감원 등 투자 축소전략을 펼쳐왔다. 최근 추가 감산까지 시사한 바 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2차 감산 발표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이번 감산 동참 발표는 추가적인 메모리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사 재고는 정상화에 근접했으며 절대적인 가격은 이미 충분히 빠져있는 만큼 고객사 내 심리 변곡점 형성이 가격 반등의 핵심 요인”이라며, “당초 예상한 2023년 3분기보다 빠른 상승기 진입 시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까지 가세한 본격적인 감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의 말처럼 3사의 감산 정책으로 공급 측면이 조절되더라도 수요가 회복되고 고객사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반도체가 쓰이는 고가 IT·가전 제품군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시장 상황도 부정적 요인 중 하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이 과연 시장이 생각하는 정도에 부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반도체 재고가 많아도 너무 많고 수요도 기존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과연 어느 정도 속도로 재고가 줄어들 수 있을지는 확언하기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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