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4조원 적자 예상”...반도체 불황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금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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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4조원 적자 예상”...반도체 불황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금 확보’ 총력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4.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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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발행시장 적극 활용...총 5.5조원 규모 
-삼성전자, 계열사로부터 20조원 차입...“투자계획 차질 없을 것”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계속되는 반도체 업황 침체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금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대비 약 93% 감소한 1조 1억원의 영업이익이, SK의 경우 2분기 연속 적자인 3조 5092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다각도에서 자금 조달방안을 모색하는 양사의 행보는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수조원대의 투자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이 같은 양사의 행보를 “반도체 기업들이 흔히 말하는 ‘바닥’을 찍었으니 이제 하반기 또는 연말, 연초에 회복할 조짐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고 감소와 늘어날 미래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회복 전망을 기반으로 기업에서 선제적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전날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2조원 수준의 해외 교환사채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가 발행한 교환사채는 2조 2377억원 규모로, 교환 대상은 자기주식 2012만 6911주로 총 주식 중 2.8% 규모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측은 “교환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연초에 6% 금리대의 5년물과 10년물 ESG 채권인 지속연계채권(SLB)과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3조 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이번 교환사채 규모까지 더하면 총 5조 5000억원의 자금을 채권으로 조달이 가능하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행보에 “이번 교환사채를 포함한 일련의 자금 조달이 향후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부터 서버 중심의 점진적 수요 회복과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가 본격화를 예고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자금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것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한발 앞서 지난 2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에 4.6%의 연리로 20조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했다. 삼성전자가 계열사로부터 대규모 차입금을 빌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CAPEX(설비투자)를 전년 수준인 48조원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자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전체 투자금액 53조 1000억원 중 반도체 사업의 비중은 47조 9000억원으로 그 비중은 압도적이다. 

올해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차별화 지속과 함께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인 DDR5(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와 LPDDR5X(프리미엄 저전력 D램) 시장에 대응해 선단공정 전환을 위한 투자가 예정돼 있다. 

한편, 양사 모두 올해 1·4분기 영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SK하이닉스는 이달 마지막 주 공개할 계획이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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