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탄소중립 기술개발 지원하겠다지만 삼성·SK 탄소배출량은↑...“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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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탄소중립 기술개발 지원하겠다지만 삼성·SK 탄소배출량은↑...“갈 길 멀다”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4.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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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반도체 포함 4대 제조업 대상 9000억원 규모 탄소중립 핵심 기술 개발 지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체 노력 중이지만 업계 특성상 탄소배출량 증가 불가피”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정부가 제조업 분야의 탄소중립 기술 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9352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산업 부문 탄소감축 목표 절반 이상인 1억t 이상을 감축하겠다는 게 이번 사업의 목표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 업계를 이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탄소배출량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전력과 원자재 사용이 필수인 반도체 산업은 탄소배출량이 높은 대표적인 산업으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제조업 회사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도 탄소중립 문제는 모두가 신경 쓰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단기간에 성과를 보거나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저전력 반도체 개발 등 중장기 차원에서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957만톤(tCO2-eq)으로 2020년 1723만톤, 2021년 1927톤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도 지난해 27만 7270TJ(테라줄)로 2020년 25만 5990TJ, 2021년 27만 4298TJ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중장기적인 해결책으로 지난해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가스 처리 효율을 개선하고 초저전력 기술을 확보하고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497만 3227톤(tCO2-eq)으로 전년(438만 8175톤) 대비 13.3% 늘었다. 에너지 사용량도 전년 8만 7063TJ에서 2022년에는 9만 8005TJ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ESG경영위원회 산하에 탄소관리위원회를 신설해 전사적인 탄소 감축 전략을 수립하고, 에너지, 공정, 공급망 등 제조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과제를 수행할 방침이다. RE100 달성을 위해 2030 중간 목표 수립, 국내 사업장 자가 발전 설비 구축, 고효율 스크러버 개발 등도 함께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산업 특성상 간접배출량도 높지만, 초미세공정으로 인해 전력량을 조정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신기술이 적용된 저전력 반도체 개발로 자동차·전자기기 등에서 전력 소모가 줄어 사후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생산 공정 효율화와 개발 제품의 현장 적용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수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산업통산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개발’ 사업에 따르면 올해 우선 43개 과제에 국비 410억원을 지원해 2030년까지 총사업비의 80% 이상을 실증 단계까지 투입한다. 개발된 탄소감축 기술들이 현장에서 즉각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 해당하는 업종은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철강, 화학, 시멘트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4대 업종으로, 대·중·소 기업들이 참여하는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참여 기업뿐만 아니라, 비참여 기업에도 개발된 기술의 확산을 유도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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