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무조건 환영?... 소부장 높은 대일 의존도 회귀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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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무조건 환영?... 소부장 높은 대일 의존도 회귀 우려도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4.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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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육성을 통해 국내 소부장 산업을 키웠지만 여전히 높은 대일 의존도
-일본 기업 유치가 결코 긍정적이지만 않을 것이라는 지적... 불확실성 위해 국산화 힘써야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업황이 최악이라는 혹한기 가운데 지난 3월 정부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소식은 ‘불행 중 희소식’이었다. 그와 함께 클러스터 단지 내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정치권의 제안도 흘러나왔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일본 기업 유치하자는 주장이 국내 반도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6일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클러스터 조성 자체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클러스터 조성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클러스터 조성이 삼성, SK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소부장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일본 소부장 기업 유치를 가정하면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꼭 유리한 조건이라고는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소부장 산업이 크게 주목을 받은 것은 2019년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때다. 산업 육성을 통해 일본 의존도를 줄이고 대기업 위주의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편중을 줄이자는 데에 모두가 입을 모았다.

‘소부장 육성’의 성과는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소부장 종합포털 ‘소부장넷’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소부장 수입 비중은 15.1%로 2018년(18.2%)대비 3.1%p 줄었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래 역대 최저다.

대일 의존도는 어느정도 개선됐지만 경쟁력을 앞세운 일본 소부장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조성될 용인 클러스터 내 일본 소부장기업 유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일본 기업 유치가 자칫 자립할 수 있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 조성의 흐름을 역행하고 이전처럼 높은 대일 의존의 구조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도체 부품 제조기업에 다니는 한 현직자는 “소부장 국산화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자생적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향후 어떤 나라와의 갈등이 있을 때도 산업에 올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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