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부품 메이커’ 한국프랜지공업, ‘자녀 대체 채용’ 논란...취준생·재직자들, 허탈감 토로
상태바
[단독] ‘현대차 부품 메이커’ 한국프랜지공업, ‘자녀 대체 채용’ 논란...취준생·재직자들, 허탈감 토로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4.10 13:5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무브넥스(구 한국프랜지공업)의 '자녀 대체 채용 모집 공고문'
한국무브넥스(구 한국프랜지공업)의 '자녀 대체 채용 모집 공고문'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부품사로 알려진 한국무브넥스(구 한국프랜지공업)가 임직원 자녀 특별 채용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취업 준비생 및 일부 재직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한국무브넥스는 생산직 공개 채용에 앞서 임직원들에게 채용 사실을 알리고 ‘자녀 대체 채용’을 위한 신청서를 접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무브넥스는 지난달 28일 취업 포털 사이트에 생산직 채용공고를 내고 이달 3일까지 원서를 접수했다. 이 과정에서 공개 채용 일주일 전 임직원의 자녀를 채용하기 위한 신청서를 별도로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재직자들이 불공정 채용 문제를 지적했다.

한국무브넥스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취업 포털 사이트에 공고가 나기 약 일주일 전에 내부 통제 문서를 확인했다”면서 “포털 사이트를 통해 정식으로 지원한 2000여 명의 지원자에게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알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녹색경제신문>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해당 특별 채용은 ‘현재 재직 중인 사원의 자녀 중 고졸 이상에서 전문대 졸 이하의 학력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희망 사원은 신청 기간 내 신청서를 인력 관리팀에게 송부하라고 안내돼 있으며 접수 기간도 지난달 22일에서 24일까지로 공개 채용 시작일인 28일보다 약 일주일 정도 앞선다.

이에 대해 한국프랜지공업 측은 “임직원 자녀와 채용 사이트 지원자들이 동일한 전형에 해당하는 것은 맞다”면서 “채용에 대해 미리 알렸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채용은 학력 등 모집 기준에 따라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면서 “임직원들에게 형식적으로 미리 알렸을 뿐 채용비리나 특혜를 주기 위함이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사실을 알게 된 재직자들과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국무브넥스의 한 재직자는 “회사에 공지된 지 일주일 만에 취업 포털 사이트에 같은 공고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지원자가 20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많은 취준생들이 보여주기식 채용공고에 놀아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씁쓸하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국내 취업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런 게 아직도 존재하네요”, “대기업일수록 이런 형태가 알게, 모르게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는 등 회의적인 반응들이 올라왔다.

고용노동부 공정채용기반과 측은 “임직원 자녀의 특별 고용 관련해서는 현재 규제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법안 마련을 위해 관계 부처와 의견을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장기근속자·정년퇴직자의 4촌 이내의 친족을 우선·특별 채용하도록 하거나 요구하는 행위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법안은 현재 국회 제1차 고용노동법안 심사소위에 상정돼 있다.

한편, 한국무브넥스는 서한그룹의 16개 계열사 중 한 곳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현대차·기아의 부품 메이커로 알려져 있다. 과거 현대그룹에 편입했다가 다시 분리했지만, 현대차가 전기차 생산을 위해 미국 조지아 법인을 설립하자 동반 진출을 위해 ‘Sehan Auto Georgia’를 설립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Ebsh 2023-04-14 23:16:06
걍 망해라.. 너네 없애도 현대 충분히 잘 돌아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