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알뜰폰 전략노선 변경?...“전담 영업팀 신설하고 중소사업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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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알뜰폰 전략노선 변경?...“전담 영업팀 신설하고 중소사업자 잡는다”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4.0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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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제공하는 SK텔레콤...전담팀 만들어 전략구성, 마켓팅 컨설팅
-최근 알뜰폰 시장 성장세에 중소사업자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여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지난달 모바일 컴퍼니 산하에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는 MVNO(알뜰폰) 영업팀을 편성했다.

이번 영업팀 신설은 KT·LG유플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뜰폰 시장에 소극적이었던 SK텔레콤이 알뜰폰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대응해 중소사업자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일반적인 인사 차원”이라며 “정부에서도 알뜰폰에 주목하고 있고, 중소 사업자와의 상생하자는 의미에서 신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된 알뜰폰 영업팀은 SK텔레콤과 중소 알뜰폰 사업자 간 커뮤니케이션 창구 역할을 한다. 또 알뜰폰 사업에 대한 이해도 제고, 비즈니스 논의, 신규 사업 전략 구성, 마케팅 컨설팅과 같은 다양한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알뜰폰 업계는 이통3사로부터 망을 도매가격에 구매해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SK텔레콤은 법정 의무를 기반으로 알뜰폰 도매의무 제공 사업자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관련 조항이 일몰됐지만, 정부는 통신망 도매제공 의무 연장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보폭을 맞추는 동시에 자체 알뜰폰 사업 경쟁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그간 SK텔레콤은 알뜰폰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보다 신중한 입장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1위인 만큼 수익성 높은 5G나 본사 통신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인 SK텔링크의 시장 점유율도 통신 3사 중에 가장 낮다.

그러나 최근 알뜰폰을 중심으로 회선 증가세가 커지고 정부도 알뜰폰에 힘을 싣고 있어 전략 노선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KT와 LG유플러스는 한발 앞서 중소 알뜰폰의 컨설팅 매장을 마련해 고객응대(CS)를 지원하고 통합 유심칩을 출시하는 등 중소사업자를 사로 잡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편, 알뜰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통신 3사에서 알뜰폰 통신사로 옮긴 가입자는 22만636명이다. 이는 1분기 전체 번호 이동 건수(120만8106명)의 18.3%에 해당하는 수치로, 알뜰폰의 이통 시장 점유율(16.9%·지난해 말 기준)을 웃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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