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이나 부정 이냐' 롯데케미칼을 보는 금융권의 상반된 눈…"상승세 이제 시작"에 무게
상태바
'긍정이나 부정 이냐' 롯데케미칼을 보는 금융권의 상반된 눈…"상승세 이제 시작"에 무게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3.30 1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 “신동빈 회장, 지배구조 핵심 롯데케미칼, 1조6000억원 투입…이제 상승세만 남았다”
김교현 부회장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 확장하고 전지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
[사진=최지훈 기자]
[사진=롯데케미칼]

하루 차이로 롯데케미칼 향후 실적에 대한 금융권의 상반된 보고서가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정적으로 유안타증권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는 이번 롯데케미칼 주총을 통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업계, “신동빈호인 롯데케미칼…좌초되지 않을 것”

30일 신동빈 회장이 롯데케미칼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 내 핵심인 롯데케미칼을 통해 롯데지주 중심의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경영권 강화와 승계를 위한 초석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롯데의 미래 비전 ‘뉴롯데’를 이끄는 핵심 계열사로, 지난해 화학 업황 부진, 신사업 투자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냈지만, 매출 22조276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고, 최근엔 국내 1위 동박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롯데정밀화학, 롯데건설 등을 종속회사로 둔 최대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며 “신 회장 역시 롯데의 미래 먹거리로 ‘화학’과 ‘바이오’를 제시하고 롯데케미칼에는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수소충천소사업, 발전 사업, 배터리 전해액,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 있어 상승세는 이제 시작”이라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이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에 핵심 계열사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에서 롯데지주 그리고 롯데케미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봤을 때 경영권 강화와 승계를 위해 롯데케미칼의 지배력을 높여 일본 롯데홀딩스와의 관계성을 낮추고 지난해 입사한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의 집배력을 높여 향후 안정적으로 승계가 이뤄지게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교현 부회장은 이번 롯데케미칼 주총에서 “질적 변화를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수소 사업 생태계 조성과 배터리 소재 사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위기를 타개할 것”이라며 “최근 인수가 마무리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통해 전지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신평,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은 불투명, 확대된 재무부담은 당분간 지속

나이스신용평가는 영업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말 24조8000억원이였으 나 2022년 9월말 기준으로는 28조원까지 확대됐다며,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재무부담만 가중됐다고 판단했다.

.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등에 자체적인 현금 창출력을 상회하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 중에 있어 차입금 규모는 추가 확대될 것이고, 올해 1월도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2000억원을 조달했다”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금융 차입금 1조3000억원 등을 고려할 때 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규모 투자, M&A 등으로 확대된 재무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업황 둔화로 자체적인 현금창출 능력이 저하된 가운데 대규모 자금소요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 중에 있어 차입금 규모는 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리티얼즈 인수와 관련해 총 2조7000억원을 지급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롯데건설과 롯데정밀화학에 각각 5000억원, 3000억원의 자금대여 등의 지원을 진행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롯데케미칼에 인수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 직원들은 허재명 전 일진머티리얼즈 의장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2000만원 이상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위로금은 롯데가 아닌 일진머티리얼즈 측에서 나온 자금이라는 것을 명확히 한다"며 "롯데는 인수 후 통합 과정을 통해 전지 소재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유안타증권, 2분기 흑자전환 임박

유안타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24조6000조원, 영업이익 5408억원을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복원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판단 이유에 대해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수요 회복과 미국 천연가스 급락으로, 석화부문 수익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부문별로는 ‘올레핀, 아로마틱, 타이탄, USA가 -2087억원으로 전분기(-4,687억원) 대비 적자폭이 감소했으며, 첨단소재는 912억원으로 전분기(687억원) 대비 225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황규원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이후, 점차 고가 인수 우려가 완화될 전망”이라며 “동박 생산량도 2022년 초 4만톤(t)에서 2023년 말 8만톤(t)으로 늘어나며, 삼성SDI이외에 새로운 대형 거래처 확보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당사는 유상증자, 회사채발행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으며, 재무안정성 유지에는 문제가 없고, 전지소재·수소와 같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신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외환경변화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