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분기 실적 적자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2000억원대 적자 예상을 10분의 1수준으로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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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분기 실적 적자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2000억원대 적자 예상을 10분의 1수준으로 선방”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5.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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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대로 예상하던 1분기 영업적자, 262억원으로 집계
-국제 유가 하락 등 긍정적 요소↑...업계는 조심스러운 분위기
[사진=롯데케미칼]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올 1분기 262억원의 영업적자를 발표했지만, 일각에서는 2000억원대로 예상하던 적자 규모가 오히려 많이 줄어 놀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이번 실적 선방은 일회성 수익이 아닌 전반적 경제 요소 개선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1분기 실적은) 온전히 펀더멘털 회복에 기반한 서프라이즈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2분기에는 흑자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 역시 “월 NCC 및 ABS 스프레드(판매 가격과 원료 가격의 차이)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휘발유 수요 상승에 따른 BTX 스프레드 강세도 롯데케미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NCC는 나프타분해설비를 말한다. 원유 가격이 내려가면 나프타(Naphtha : 원유를 정제할 때 유출되는 탄화수소 혼합물) 가격도 감소하고, 전체적인 원료 가격 하락 효인으로 수익률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ABS는 아크릴로니트릴(acrylonitrile), 부타디엔(butadiene), 스티렌(styrene)을 가리키는 것으로, 가전기기에 쓰이는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며 BTX는 방향족 계열의 벤젠(Benzene), 톨루엔(Toluene), 자일렌(Xylen) 세 가지를 지칭한다. 벤젠은 휘발유 첨가제나 합성세제의 원료, 톨루엔은 시너, 자일렌의 용도는 인쇄나 고무 제작 과정에서의 용매 등으로 쓰인다.

이러한 스프레드 강세의 큰 원인으로는 국제 유가 하락이 지목된다. 석유화학은 석유를 정제한 뒤 남은 나프타를 활용하는데, 따라서 석유값이 떨어질수록 수익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국제 유가는 WTI유 선물 기준 15일째 하락세로, 70달러대에 도달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업계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은 “대외 변수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가 상승 요인도 임박했다. 그간 여름을 앞둔 시점이면 국제 석유 시장의 큰손 격인 중국에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 Strategic Petroleum Reserve)도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는 6월부터 비축유 구매를 시작한다.

앞서 이달 11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의회가 의무화한 2600만 배럴의 비축유 판매를 6월까지 완료하고, 비축유 보충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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