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연체율 1년 만에 2배 상승...'건전성 유지·금융포용 확대' 두마리 토끼 잡을까?
상태바
인뱅 3사, 연체율 1년 만에 2배 상승...'건전성 유지·금융포용 확대' 두마리 토끼 잡을까?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3.28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뱅 3사, 설립 취지에 맞게 지난해부터 중저신용 공급 본격화
고금리 속 연체율 상승으로 리스크 관리가 목표자 과제로 부상
금융당국, 인뱅 3사에 "지금은 내실을 다져나가야 하는 시점"
10월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본격적인 ‘인터넷전문은행 3파전’이 예고됐다. 왼쪽부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 출처 = 각 사 홈페이지 ]
인터넷전문은행 3사. 왼쪽부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출처=각 사 홈페이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설립 취지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다만 올해 중저신용대출 확대 뿐만 아니라 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라는 과제도 놓여 있는 상황이라 인터넷전문은행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속 고신용자보다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크다보니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금융소외 계층을 포용한다는 설립 취지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각각 25.4%, 25.1%, 40.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4.6%p, 8.5%p, 16.5%p 상승한 수치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토스뱅크만이 연말 목표치였던 42%에 소폭 못미쳤지만 시중은행을 뛰어넘는 최상위 수준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목표치인 25% 달성에 성공했다.

올해 말까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목표치는 30%, 32%, 44%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모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안정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치솟는 금리로 인해 대출 연체율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흐름마저 짙어지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재무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인터넷은행의 원화대출금 연체율은 0.62%로 전년 말 대비 0.37%p 오르며 2배 이상 급등했다.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916억원으로 1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자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 수치를 관리하고 있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자체가 높은 탓에 연체율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시중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리상승기에 이자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특히 고신용자 대비 대출 원리금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저신용자 중심으로 연체율이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국내 은행에 전이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을 향한 시장 불안은 한층 커지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중저신용대출 비율 완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5주년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윤창현 의원실 제공]

한편 금융당국은 대출 연체율 상승과 인터넷전문은행을 향한 시장 불안을 인식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지난 27일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5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그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내실을 다져나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금융권 연체율 상승 추이를 정밀 분석하고 취약차주에 대한 선제적 지원 방안과 건전성 확보를 위한 리스크 관리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