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청년 전세 '외면'...인뱅에도 취급액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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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청년 전세 '외면'...인뱅에도 취급액 밀려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3.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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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청년전세대출 규모, 카뱅의 절반 수준
카뱅, 낮은 금리와 모바일 편의성에 청년 고객 더 쉽게 유치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청년전세대출 규모가 카카오뱅크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낮은 금리와 모바일 편의성에 청년전세대출 시장 경쟁에서 시중은행이 밀려났다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한쪽에서는 청년전세대출 상품이 수익성이 낮아 시중은행이 취급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14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카뱅·케뱅·기업·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수협)은 작년 청년 전세 보증 대출로 6조5898억원을 공급했다.

이 중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청년 전세 보증 대출 금액은 4조900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62.1%에 달했다.

이에 비해 5대 시중은행 공급 규모는 국민은행 8530억원, 신한은행 5607억원, 우리은행 3301억원, 농협은행 2074억원, 하나은행 1388억원으로 그쳤다. 
    
건수 기준으로도 10만6109건 중 6만6259건(62.4%)이 카카오뱅크에서 실행됐다. 5대 시중은행의 청년 전세 보증 건수는 3만3953건으로 카카오뱅크의 절반 수준이다. 

청년전세대출 시장에서 카카오뱅크가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낮은 금리와 높은 모바일 편의성으로 꼽힌다.

17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청년전세대출 금리는 3.127~3.595%이다. 시중은행의 청년전세대출 금리는 4%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비 부담이 낮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 보다 낮은 금리로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청년 고객을 더 쉽게 유치할 수 있다"면서 "또 모바일에 익숙한 청년들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카카오뱅크의 상품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이 청년 전세 보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년전세대출 상품은 주택보증공사가 보증하는 정책성 금융상품이라 다른 신용상품에 비해 금리가 낮아 수익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따라서 시중은행이 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 조치로 고신용자 모시기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청년 고객을 위한 전월세대출 상품 취급에 소홀히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윤창현 의원은 "5대 시중은행 전국 지점의 청년 전세 대출을 다 더해도 카카오뱅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시중은행들도 편리한 모바일 환경 조성 등 청년 맞춤형 지원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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