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집중”…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 8조원 돌파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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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집중”…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 8조원 돌파 목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2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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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밸류자산운용 1.6조원 배당금 지급
이익잉여금 반영 시 자기자본 8조 넘어
위험투자 여력 늘어나…"리스크 관리 주력"
[출처=한국투자증권]<br>
정일문 대표이사 사장. [출처=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8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 매각분에 대한 배당금 1.6조원을 지급하면서 지분 인수과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2월 그룹사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27.18%를 인수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각각 지분 4%, 23.18%를 약 3.4조원에 매입했다.

한국금융지주는 같은 날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매각자금 일부를 납입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 22일 주당 63만원, 총 1조665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으로 나머지 매각자금을 지급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별도 기준)은 6조5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05억원(3.6%) 증가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유상증자 만이 반영된 결과다.

이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수취한 현금 배당금이 모두 자본으로 인식될 경우 자기자본 규모는 약 8.1조원으로 계산된다. 현 회계기준에 따라 종속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은 당기손익(이익잉여금)으로 인식된다.

회사 관계자는 “배당금을 모두 자본으로 처리할 수 없다. 관련 회계처리를 통해 정확한 자기자본 규모를 확정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카카오뱅크 인수효과로 증권업계 자기자본 순위에도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1위는 여전히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9조955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을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회장. [출처=한국투자금융지주]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6조8525억원으로 배당금 수취 전 한국투자증권보다 약 3000억원 더 크다. 지난해 3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영향이다.

건전성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 회사의 대표 건전성지표 순자본비율(NCR)은 2038.20%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230%p 증가한 규모로 금융당국 권고치를 20배 넘게 웃돈다.

배당금 수취에 따라 영업용순자본이 증가할 경우 추가적인 NCR 지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그만큼 위험투자 여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발행어음 한도가 확대되면서 유동성 대응역량을 한층 제고할 수 있다. 현 규제상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200% 한도에서 발행할 수 있다. 자본 확충 시 3조원가량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말 회사의 발행어음 잔액은 10조5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레고랜드 사태 등에 하반기 발행을 늘린 탓이다. 전체 자금조달 실적 중 차지하는 비중은 16.12%로 RP매도(17.28%) 다음 두 번째로 높다.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김기필 실장은 “비우호적 산업환경에 따른 수익성 저하 가능성, 부동산 경기저하에 연계된 우발부채 현실화와 관련 자산 건전성 저하가능성 등 부담요인이 존재한다"며 "다만 금번 자본증가효과로 인해 한국투자증권은 우수한 수준의 자본적정성 지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회사는 늘어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IMA(종합금융투자계좌), M&A(인수합병) 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길 것 같으니 IMA를 하게 되면 좋을 것”이라며 “계열사 내에서 움직였으니 현금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M&A는) 좋은 회사가 나오면 언제든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경영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어려울수록 기본에 집중해야 한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자산가격 하락, 부채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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