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손잡고…국내 증권사, ‘토큰증권’ 협의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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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손잡고…국내 증권사, ‘토큰증권’ 협의체 확대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27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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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STO 가이드라인 발행
신한투자증권 STO 협의체 첫발
선박·금 등 자산별 연합체 눈길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국내 증권사들이 업종 간 경계를 허물고 STO(토큰증권)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발행에서부터 유통, 판매 전 과정에 걸친 토큰증권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회사마다 점찍은 사업모델이 다른 만큼 협의체의 성격도 제각각 다른 모습을 띠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부동산, 미술품 등 주로 실물자산을 디지털화한 증권을 가리킨다. 지난달 5일 금융위원회는 STO 발행을 허용하면서 발행·유통 규율체계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후 STO 사업 진출을 위해 국내 증권사들은 블록체인 기술기업, 조각투자 업체 등으로 구성된 협업체 구성에 속도를 냈다. 사업 초기 상품 소싱, 시스템 안정성 등을 제고하기 위해 관련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첫발은 신한투자증권이 내디뎠다. 지난달 회사는 ‘STO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토큰 증권 거래 표준 및 사례를 정립하기 위한 포괄적 협업체다. 업권과 관련없이 문을 열어뒀고 현재 수십 곳의 업체가 얼라이언스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NH투자증권이 업계 두 번째 협의체 ‘STO 비전그룹’을 구성했다. 조각투자 사업자, 비상장주식 중개업자 등 8개 업종별 대표기업이 참여했다.

‘STO 비전그룹’은 이달 24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모임에서 그룹은 STO 생태계 조성 및 플랫폼 표준 정립이란 지향점과 함께 '고객 지향', '협업 우선', '업계 선도' 3가지 원칙을 공개했다.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은 “STO 비전그룹은 STO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있어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참여사 간 동등한 지위를 갖고 토큰증권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통해 선도적인 토큰증권 사업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처=NH투자증권]

이를 뒤따라 이달 KB증권, 한국투자증권도 회사를 주축으로 한 협의체를 꾸렸다. KB증권은 스탁키퍼(한우), 서울옥션블루(미술품) 등 조각투자업체를 중심으로 한 ‘ST 오너스’를 조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손잡고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출범했다. 연내 STO 발행 플랫폼을 구축하고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상품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선박, 금·은 등 특정 실물자산 관련 토큰증권에 초점을 둔 협의체도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은 한국해양자산거래(KMAX)와 해양자산 관련 STO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운사가 친환경 선박을 확보할 때 조달하는 선박금융부터 스마트컨테이너, 항만 운영권 등 해양 자산 전반에 걸친 STO 발행·거래를 추진한다.

앞서 지난달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은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바른손랩스와 영화,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 중심의 STO 거래소 설립을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증권은 금·은 자산을 기반으로 한 STO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한국 금거래소 최대 지분을 보유한 아이티센과 협의체를 꾸린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은 니즈를 노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은 증권사가 혼자 진출하기에 투자자 보호, 시스템 안정성 등 어려움이 큰 사업”이라며 “블록체인 업체와 금융기관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협의체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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