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도…美 FOMC, 기준금리 0.25%p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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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도…美 FOMC, 기준금리 0.25%p 인상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23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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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기준금리 25bp 인상
연내 1차례 추가 인상 시사
뉴욕 3대 증시 일제히 하락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Fed]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지난 8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이후 금융시장 위기감이 높아졌으나 유동성 지원기금 조성 등 당국 조치로 안정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보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17일 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경영 위기 속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우리의 은행 시스템은 강한 자본력과 유동성을 기반으로 건실하고 회복력이 강한 상태”라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고물가가 유발하는 어려움을 고려할 때 물가를 낮추는 의무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상으로 미 기준금리 밴드는 4.75~5.00%로 형성됐다. 이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이 점도표를 통해 제시한 연말 금리수준은 5.0~5.25%다. 격차는 단 25bp(1bp=0.01%p)로 연내 한 차례 인상 만을 남겨뒀다.

미 연준은 금융시장 불안에도 물가안정에 더 무게를 실었다. 지난달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5%,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지난달(0.4%)보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더 늘어났다. 

주택 임대료가 주범으로 꼽힌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8%, 전년 대비 8.1% 오르면서 근원 CPI 상승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고용지표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예상치를 10만명 웃돈 31만1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3.6%로 전달 대비 소폭(0.2%p) 늘어났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금리인상을 위한 조건이 갖춰진 가운데 걸림돌은 금융시장 불안이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의에 앞서 금리인상 중단을 고려했다”고 발언했으나 “다만 예상보다 강한 물가와 고용지표에 만장일치로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직전 대비 0.1%p 낮아진 0.4%다. 실업률과 물가는 이전 회의 대비 각 0.1%p, 0.2%p 오르고 내린 4.5%, 3.3%다.

이날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전액 예금보증(포괄적 보험)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함께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더 커졌다.

뉴욕 3대 지수는 22일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530.49포인트(1.63%) 내린 3만2030.1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6%, 1.65% 하락한 3936.97, 1만1669.96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시스템에 대한 불안에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통화당국 차원의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한다“며 “여전히 절대적인 수치 측면에서 높은 물가 부담으로 인해 연내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파월 의장의 발언이나 성명서 문구를 통해서 해당 시그널이나 단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만약 금융 불안이 다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고물가 환경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은 이번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더 나아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또한 연말보다는 좀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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