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주가 하락에…한화투자증권, 순자본비율 3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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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주가 하락에…한화투자증권, 순자본비율 30% 하락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22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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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CR 487%…279%p↓
두나무 지분가치 하락 여파
다만 재무건전성 우수한 편
[출처=한화투자증권]
[출처=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작년 한 해 30% 떨어졌다. 지난 2021년 투자한 두나무 지분 가치가 하락하면서 영업용순자본이 줄어든 탓이다. 다만 단기적 이슈에 따른 위축으로 리스크 대응 역량은 양호한 편으로 분석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분가치 하락 등에 따른) 단기적 변동과 무관하게 건전성 관리는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두나무는 단기매각을 목적으로 투자한 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전년 대비 279%p(35%) 하락한 487%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경영개선권고치 100%를 넘으나 적정 비율 500%를 밑도는 수치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값(잉여자본)을 필요 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위험 대응여력을 나타낸다. 

과거 지분을 취득한 두나무 주가하락이 NCR 하방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증권은 지난 2021년 두나무 지분 5.07%(약 200만주)를 583억원에 사들이는 투자를 단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투자 1년 만에 지분 평가가치는 5930억원으로 10배 넘게 뛰었다.

그 결과 매도가능평가손익이 늘어나면서 2021년 순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245.79%p(4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위험액이 두 배(2462억원) 불어났으나 영업용순자본 증가폭(5762억원)이 이를 압도했다.

최근 1년 두나무 주가 추이. [출처=증권플러스 비상장]

다만 지난 한 해 금리인상 등으로 가상화폐 투심이 쪼그라들면서 두나무 주가도 함께 추락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2021년 말 주당 49만원에 거래되던 두나무 주가는 지난 1년간 320% 하락했다. 21일 기준 10만8000원이다.

한화증권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급락했다. 지난해 말 두나무 지분 장부가액은 334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1%(3166억원) 하락했다.

그 결과 영업용순자본이 3652억원(22%) 하락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 하락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총위험액은 939억원(1.5%) 증가하는 등 제자리를 걸었다.

지분가치 하락에 따른 조정일 뿐 회사의 리스크 대응역량에는 문제가 없은 편이다. 구NCR 지표로 계산한 영업용순자본비율은 별도 기준 262.3%로 권고치 150%를 큰 폭 웃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전년 대비 23.6%p 증가했으나 경쟁사 대비 낮은 74.2%다.

특히 만기 3개월 이내 유동성자산을 부채로 나눈 유동성비율은 작년 163%로 전년 대비 30%p 증가했다. 당국 권고치 100%를 가볍게 웃돈다.

다만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지난 한 해 부동산PF, 해운사 대체투자 등에서 부실이 발생하면서 연체 3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 규모가 두 배 늘어났다. 전년 대비 110.2% 증가한 860억원이다.

지난해 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유동화증권 관련 1심 결과가 뒤집히면서 순이익 적자(163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고인 현대차증권 등이 50% 지급 판결에 불복해 상고를 제기한 만큼 배상금액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국신용평가 노재웅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해외대체투자 및 기타 익스포져가 높은 편이고 셀다운 지연된 건이 존재하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지난해 말 영업용순자본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을 포함한 자본적정성 지표가 일부 저하됐다. 자본규모의 지속성에 주목하여 향후 위험대비 자본완충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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