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배당액 2조원 돌파...자본 건전성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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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배당액 2조원 돌파...자본 건전성 괜찮을까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3.24 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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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현금배당액 2조원 돌파
주요 손보사 RBC 비율 하락
자본건정성 우려 커져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과 사옥 모습[제공=KB손해보험]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과 사옥 모습[제공=KB손해보험]

보험사의 현금배당액이 2조원을 넘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 여력이 확대된 탓이다. 다만 과도한 배당을 두고 자본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현금배당액은 2조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중 삼성 보험형제의 배당액이 가장 컸다. 삼성화재는 5866억원을 현금 배당했고, 삼성생명은 5387억원을 지급했다. 뒤이어 KB손해보험(3500억원), DB손해보험(2762억원), 신한라이프(1622억원), 현대해상(1540억원) 순이다.

배당 성향에서는 KB손해보험이 가장 눈에 띄었다. 61.59%로 유일하게 50% 선을 뛰어넘었다.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삼성화재는 45.8%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IFRS17(새 회계제도)와 K-CIS(신 지급여력제도) 도입에 대비해 4년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며 “KB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서 필요시 지주로부터 자본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장사의 배당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배당으로 자본건정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 3분기 기준 주요 생·손보사 재무지표 모두 하락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RBC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19.7%p, 22.6%p 1.7%p, 35.4%p 감소했다. 생보사인 삼성생명, 신한라이프도 각각 75.1%p, 31.4%p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크다. 지난해 고금리로 기존 보유한 채권 가치가 떨어지면서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

점도표 상 올해 금리 전망치(5.0~5.25%)까지 0.25%p 남으며 금리인상 막바지 접어들었으나 보험사들은 IFRS17(새 회계기준), K-CIS (신 지급여력제도) 도입에 따라 자본 확충 등이 필요한 상태다. 도입 어려움에 전체 보험사 35.8%에 달하는 19개 보험사가 새 건전성 규제(K-ICS·킥스) 도입에 따른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보험연구원 노건엽 연구위원은 “재무건전성 제도와 연계된 주주배당정책을 명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새로운 재무건전성 제도 대응, 금융시장 변동성 등으로 인해 잉여금의 내부 유보 필요 의견 등이 존재하므로 건전성 관련 공시 강화를 통해 이해관계자 간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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