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반열에 든 ‘황현순호’ 키움증권…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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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반열에 든 ‘황현순호’ 키움증권…향후 과제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27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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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황현순 대표 재선임
작년 자기자본 4조원 돌파
기업금융, 해외주식 리테일 등 과제
황현순 대표. [출처=키움증권]<br>
황현순 대표. [출처=키움증권]

초대형IB 반열에 든 ‘황현순호’ 키움증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황현순 대표를 재선임한다. 3년 간의 새 여정을 앞둔 황 대표의 과제로 크게 '기업금융(IB)', '해외주식 리테일', '신성장 동력' 3가지 키워드가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별도 기준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겼다. 4분기 기준 4조691억원이다. 금융당국 초대형IB 지정을 통해 발행어음 발행 및 판매 승인조건을 갖추게 된 셈이다.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회사는 황 대표의 연임안을 결의한다. 임기는 3년이다. 모회사 다우기술의 지분(41.19%)를 고려할 때 재선임 안은 이변 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임기 3년이란 숫자에서 황 대표에 대한 그룹사의 신임을 읽을 수 있다”며 “지난 1년간 시험대를 통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 이사회는 “지난해 금리 상승, 유동성 위기 등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위기상황에 대한 안정적인 대처, 미래에 대한 방향성 및 비전 제시 등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며 “회사의 발전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어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재선임 배경을 밝혔다.

회사는 작년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한 해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6564억원(YoY -45.7%), 5082억원(YoY -44.2%)이다. 영업익 기준 메리츠증권(1조925억원), 미래에셋증권(8356억원) 다음 업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리테일 부문에 치우친 수익구조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전체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73.8%로 집계됐다. 비록 전년 대비 1%p 하락한 규모이나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인수·주선, 매수·합병 수수료 등 IB 부문 수익이 부진했던 탓이 크다. 지난해 IB사업 본부는 전년 대비 63%(935억원) 하락한 세전순이익 547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 -31.8%, 삼성증권 -26.8% 등과 비교해 하락폭이 크다.

기울어진 수익구조는 황 대표 임기 중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투자확대를 위한 건전성은 탄탄한 편이다. 지난해 회사의 대표 건전성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1310.10%로 전년 대비 약 200%p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당국권고치 100%를 가볍게 웃돈다.

[출처=키움증권]<br>
[출처=키움증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담이 낮은 점도 향후 사업확장을 위한 기반으로 꼽힌다. 지난 3분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44.2%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 평균치(61%) 대비 70% 수준이다.

만기 3개월 이내 자산을 부채로 나눈 유동성 비율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 12%p 오른 120%다. 발행어음업 진출 시 위험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 및 유동성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발행어음업에 먼저 진출한 한국투자증권의 전년도 말 발행어음 잔액은 약 10조원으로 전체 자금조달 실적 중 16.12%를 차지한다. 

또 다른 과제로는 떨어지는 해외주식 리테일 시장점유율이 지목된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 1위이나 지난해 시장에 출범한 토스증권에 지속적으로 고객을 뺏기고 있다. 지난 10월 점유율 41.9% 정점을 찍고 11월 37.1%, 12월 36.7%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토스증권의 시장점유율은 1분기 5.4%, 2분기 11.3%, 3분기 14.7%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점유율은 19.2%다. 이에 키움증권도 지난달 미국주식 주간 거래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으나 점유율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런가 하면 황 대표는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회사가 최근 주력하는 부분은 STO(토큰증권)이다. 국내 1위 투자중개 플랫폼(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기반으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STO 시장 선점을 위해 펀블, 카사,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업체와 잇단 업무협약(MOU)을 맺어왔다. 최근에는 리서치센터 내 디지털자산리서치팀을 신설했다. 업계 최초 디지털자산 전담조직이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토큰 증권 거래 시작 시 키움증권 플랫폼(MTS) 경쟁력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본업에서 가장 강점을 가지던 분야로서 노하우는 충분하다. 또한 태생이 온라인 기반 증권사이기에 기술 적용에 큰 어려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조각투자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라 조각투자 서비스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향후 관련법령 준수와 투자자 보호 등 협력으로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들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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