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릿고개...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과급 잔치 올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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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보릿고개...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과급 잔치 올해는 없다?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3.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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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임단협서 1.5% 임금임상률 제안, 전전년 4.5%, 전년 5% 대조적
-SK하이닉스 지난해 4분기 10년만에 적자...메모리 시황 악화. 낮은 임금 인상률 예상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지난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산업계 평균 연봉의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올해는 반도체 업황의 악화로 인해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27일 삼성전자 DS(반도체사업)부문의 현직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올해는 무사히 넘겼지만, (반도체 업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실 내년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며, “바깥에서는 ‘억대연봉이다’라고 말이 많지만 내부도 사정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공개된 각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평균임금은 1억 3500만원으로 1억원 선을 지켰지만 2021년에 비해 약 6%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평균 연봉은 1억 3385만원으로 삼성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16.2% 오른 수치다.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에 불구하고 양사는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LSI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의 최대 수치인 연봉의 50%를, SK하이닉스의 경우 전 직원에게 연봉의 41% 수준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에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임단협에서 사측은 1.5%의 임직원 평균 기본 인상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대 기본 인상률은 임금교섭을 시작한 2021년 4.5%, 지난 2022년 5%였던 수치와 비교하면 사실상 거의 동결 수준이다.

삼성의 이 같은 소식에 업계 전반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업계의 한 종사자는 “삼성의 임금 인상률이 경쟁사를 비롯한 부품사 등 반도체 업계가 임금을 결정하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우한다”며, “또, 삼성의 임금 인상률을 업계의 업황을 가늠하는 수치로 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도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022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신규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대비 50% 이상 줄인다고 밝힌 만큼 사측에서 제시할 상승률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시기상 먼저 임금 협약을 체결하고 이후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수치로 결정됐던 그간의 전례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SK하이닉스 사무직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을 앞두고 사측과의 협상창구를 단일화하고 조합원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영업실적을 적자로 예상한다.

특히 상당수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DS부서의 영업이익이 1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실적충격은 삼성전자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한 현직자는 “성과급은 그해 영업실적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는 예측은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영업실적이나 가격 측면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니겠냐”며 말을 아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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