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지난해 美 ESS자회사 인수 이유는?..."2차전지에 이어 ESS시장 장악을 노린 자신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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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지난해 美 ESS자회사 인수 이유는?..."2차전지에 이어 ESS시장 장악을 노린 자신감" 분석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3.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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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미국 ESS 시장 10배 성장할 것
2026년까지 원통형 배터리 시장 7조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
[사진=LG에너지솔루션]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의 ESS 시장은 고성장 중인데 기업 인수는 싸게 해 궁굼증이 높아지고 있다. 잘나가는 사업분야인 ESS사업을 하는데 염가매수차익, 즉 시장평가액이나 장부가액 대비 훨씬 싼금액에 인수하면서 남는 이익잉여금만 300억원 이상이 기재돼있는 것이다.

27일 LG엔솔이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초 미국 ESS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텍을 인수하면서 306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나온 것으로 기재됐다.

업계에서는 이런 경우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온 미국 내 자회사 평가를 현실화하면서 저가에 인수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엘지엔솔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 ESS 영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마디로 본격적으로 북미시장에 진출하면서 영업 및 자회사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염가매수차익에 대해 “당사는 SI 사업의 중요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경쟁력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지난 2월 NEC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인수, 버테크 신규 법인을 출범했다“며 ”인수 당시 버텍의 SI 사업경험 및 연구개발 역량, 매출 및 영업익, 부채, 투자경제성 및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업관련 전문인 한 회계사는 이와 관련 “염가매수차익은 그 액수만큼 이익잉여금이 늘어난데, LG엔솔이 피합병법인인 NEC에너지솔루션의 주가를 일부러 낮춰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하지 않은 이상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우리나라에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한 경우는 거의 없으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그리고 한화와 대한생명 합병 정도가 있다”고 밝혔다.

금투업계 “LG엔솔 전성기의 시작”...2차전지에 이어 ESS시장도 시장 선점 본격화 전망

금융투자업계는 저평가돼 있던 미국 내 NEC에너지솔루션을 LG엔솔이 인수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삼을 것으로 보고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LG엔솔의 실적에 대해서도 “IRA 법안 내 세액 공제 혜택이 kWh당 35달러 지급이 확정되면, 금투업계가 바라보는 LG엔솔의 중장기 실적 추정치는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엔솔은 테슬라 가격 인하와 미국의 보조금 지급 효과로 전기차 판매량이 확대됐고, 이에 더불어 얼티엄셀즈 가동률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연초 예상 대비 환율과 출하량 모두 상승해 금투업계 연구원들은 일제히 LG엔솔의 1분기 실적을 올려잡았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의 목표주가를 66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최근 미국 내 중국 업체의 미국 진출에 대한 반대 의견이 확대되고 있고, 자동차 시장의 15~20%에 달하는 미국 시장 확보는 중장기 성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LG엔솔은 중국 업체들의 미국 진출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선제적으로 JV 설립 및 자체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어 미국 내 안정적 점유율 유지 및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투업계의 전망치 상향의 이유…LG엔솔의 투자와 기술

금투업계가 앞다퉈 목표가를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데는 LG엔솔의 통 큰 투자와 기술이 있다.

LG엔솔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애리조나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투자금액만 약 4조2000억원이고 27GWh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LG엔솔의 통 큰 투자결정은 당초 정한 투자금의 2.5배 수준이고 생산능력도 11GWh에서 27GWh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테슬라와 루시드의 강력한 수요를 빠르게 선점해 미국 내 확고한 자리를 중국이 들어오기 전에 선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원통형 배터리는 대량 생산에 적합한 타입으로 평가되며 수요가 늘고 있다”며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36조8000억원에서 2026년 70조2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엔솔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미국 배터리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미국 내 회사를 인수합병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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