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일감 몰아주기·기술유출’ 인사 재선임 논란...“국민연금도 맞장구?”
상태바
삼성SDI, ‘일감 몰아주기·기술유출’ 인사 재선임 논란...“국민연금도 맞장구?”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3.14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SDI, 기업가치 훼손 논란 임원들 이사 재선임 추진
-국민연금 "공정한 경쟁 이끌어 낸 후보들 이사 선임 찬성"
-"기업 입맛에 맞춘 국민연금 결정, 납득할 수 없어"
전영현 現 이사회 의장[사진=삼성SDI 홈페이지]
전영현 現 이사회 의장[사진=삼성SDI 홈페이지]

삼성SDI가 일감 몰아주기와 기술유출로 문제가 됐던 임원 출신 인사들을 사내외 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히자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영현 사내이사, 권오경 사외이사, 김덕현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1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의안에 올렸다. 논란이 되는 후보들은 ▲2021년 ‘삼성웰스토리 단체급식 일감 몰아주기’로 43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을 때와 ▲2022년 수급사업자의 기술자료를 중국으로 유출해 2억 70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을 때 당시 임원으로 재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개혁연대 측은 “삼성SDI가 계열사 부당지원 등으로 기업가치를 훼손한 임원들을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 후보자로 제안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사 선임안에 찬성한 국민연금의 결정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기업가치를 훼손할 경우 이사 후보에 대해서 반대할 수 있기 때문에 100% 반대했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영현 후보(現 사내이사)의 경우 2017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삼성SDI의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이후 현재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 중이다. 전 후보가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삼성SDI는 ‘삼성웰스토리 단체급식 일감 몰아주기’와 ‘하도급업체 기술유출’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및 시정조치를 받은 바 있다. 권오경 후보(現 사외이사)와 김덕현 후보(現 사외이사)이 임원으로 재직할 당시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의 의사를 전달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국민연금은 투명하고 독립적인 수탁자로서 결정해야 하는데 불공정한 거래와 기업가치를 훼손한 후보들의 이사 선임에 찬성한 것은 기업 편들어주기가 아니냐는 게 일부 경제전문단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신왕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재선임 대상이 되는 후보들은 논란이 되는 문제들이 끝날 무렵에 임원으로 재직했다”라면서, “삼성SDI측의 비공개 자료를 검토한 결과 해당 후보들은 사내식당에 대한 경쟁입찰 도입을 논의하였고, 경쟁입찰이 실제로 이행됐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참여연대측은 “국민연금의 스튜어트십 코드가 방향성을 잃은 것 같다”라면서 “기간의 애매함은 기업가치훼손과 비교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거수기 논란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다”라면서 “국민연금이 기업 입맛에 맞는 결정을 하기 시작했고, 삼성SDI의 주주총회 결정은 일부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SDI측은 “해당 사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문제로 별도의 의견을 밝힐 것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