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바닥은 어디?...산업계·금융권 “당분간 어렵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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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반도체, 바닥은 어디?...산업계·금융권 “당분간 어렵다” 한목소리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3.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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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높은 재고수준, 탄력적 대응으로 완화可”
-키움, 공급 경쟁 심화로 전망치 밑돌 가능성有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메모리의 추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양사의 영업이익률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버용 시장마저 휘청임에 따라 적자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산업계와 금융권 모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어려운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델, HPE 등 대형 고객사, 재고 남아돌아 일제히 주문량 감축

국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달 인텔의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와 함께 대대적 서버 교체를 준비하던 델EMC, HPE 등이 플랫폼 도입을 하반기로 미루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주문량을 대폭 줄였다”며 “재고 과잉으로 인해 기존 DDR4 물량을 판매하지 못한 서버 고객사들이 DDR5 도입을 주저하거나 하반기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양사의 주요 고객인 대형 서버 고객들의 주문량 감소로 반도체 수출액은 감소하고 재고자산은 쌓여만 가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해당 월 반도체 수출액은 59억 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기 42.5% 감소했다.

전년대비 반도체 수출 감소세는 지난 8월(-7.8%)을 시작으로 7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감소폭은 44.5%로 확대되며,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40% 넘게 떨어졌다.

양사 재고주수 [사진=한화리서치센터]
양사 재고주수 [사진=한화리서치센터]

<녹색경제신문>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지난해 재고자산회전율은 각각 5.79일, 2.84일로 2021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회전율인 6.75일‧5.20일 대비 삼성전자는 0.96일, SK하이닉스는 2.36일 느려졌다.

통상적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진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업황 저하로 자본적 지출(CAPEX, 미래의 이윤 창출, 가치의 취득을 위해 지출된 투자 과정에서의 비용)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사는 선단 공정관련 투자를 제외한 올해 CAPEX 규모를 현저한 수준으로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자 미래를 위한 투자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는 “높아진 재고수준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본다. 수요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인 공급조절과 DDR5 규격의 서버용 CPU 출시, 가격탄력성에 근거한 eSSD의 서버시장 침투율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4분기보다 1분기에 적자 심화, 예상보다 더 악화될 수도"

금융투자업계 전망도 대체적으로 업계 시각과 다르지 않다. 이날 키움증권은 올 1분기 삼성전자가 매출 60조 8000억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69% 감소한 것이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증권업계 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영업손실 2조702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1조 7012억원)와 비교하더라도 적자 폭이 훨씬 커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요의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1분기 후반에는 D램 공급 업체 간 점유율 경쟁이 극심해질 수도 있기에 키움증권이 제시한 보수적인 전망치를 더욱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메모리 수요는 당초 예상보다 더욱 부진할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 기조가 예상보다 강하게 지속되면서 구매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2월 누적 기준 메모리 수출액은 전분기(10~11월 합산) 대비 -38%, -21%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분기 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을 감안해도 1~2월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며 “올 1분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모두 당초 예상치 및 가이던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최지훈 기자  kucbi19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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