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신한 등 증권사 사외이사 선임 러시...하이證 인사는 돌려막기 꼼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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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신한 등 증권사 사외이사 선임 러시...하이證 인사는 돌려막기 꼼수 비판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10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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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신한·대신證, 여성 사외이사 선임
하이투자證, 지주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선임
돌려막기 비판…"금감원 출신 독립성 유지"
[출처=각 사]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오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연말 용퇴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을 불렀다. 그런가 하면 하이투자증권은 현 지주사 이사회 의장을 등용하며 ‘돌려막기’란 비판을 받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17일 정기주총을 열고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김명애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다. 서울대 경영학 박사 졸업 후 한국신용정보 선임연구원, 숭실대 금융학부 연구교수 등을 거쳐 현재 건국대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회계재무 전문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별도 기준 자본총액 1.6조원으로 여성 등기이사 선임을 의무화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제165조20)에 저촉되지 않는다. 다만 연내 메리츠화재, 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품으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해당 법을 적용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메리츠금융은 이번 주총에 김용범 대표이사(부회장) 연임안을 상정하기도 했다. 2013년 취임한 이후 4번째 연임이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메리츠증권도 첫 여성 사외이사를 등용한다. 양재선 법무법인 율촌 외국변호사다. 연세대 행정학과, 미국 노스이스턴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2021년부터 법무법인 율촌 외국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해 메리츠자산운용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4월 지주사에 편입됨과 동시에 상장 폐지되면서 자본시장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ESG 경영을 제고한 측면도 있으나 해당 분야에서 워낙 뛰어난 분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출처=각 사]

그런가 하면 비상장사인 신한투자증권도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주소현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다. 미 버지니아텍대 박사 졸업 후 텍사스텍대 부교수 등을 거쳐 현재 이화여대에 재직하고 있다. 금융소비자학회 회장, 소비자정책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 후보에 대해 ”한국 금융소비자학회 회장 및 소비자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역임하는 등 다방면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사 및 금융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하여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어 신임 추천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오는 24일 정기주총을 열고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조선영 광운학원 이사장이다. 일리노이대,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8년부터 광운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연말 용퇴한 나재철 전 금투협회장을 선임한다. 서유석 금투협회장에서 자리를 내주며 물러난 지 3개월 만이다. 2012년부터 7년간 대신증권 대표이사직을 맡은 경력의 증권업 전문가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 현 이사회 의장(사외이사)을 선임하면서 '돌려막기'란 비판을 받는다. 조선호 DGB금융 사외이사다. 관련 법률에 따라 지주사와 계열사 이사로 최대 9년간 재직이 가능하나 사외이사로서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지적에 회사 측은 조 후보의 금융감독원 출신 경력과 지주사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사회 독립성이 훼손될 소지가 적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증권검사2국 국장 등을 맡은 경력으로 비춰볼 때 이사회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적다”면서 “만약 지주사 사내이사를 선임했다면 문제가 되겠으나 사외이사인 만큼 지주사 출신이라고 해도 독립성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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