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이사 인선 외풍 논란에 주가 흔들... 소액개미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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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표이사 인선 외풍 논란에 주가 흔들... 소액개미들 뿔났다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3.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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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액주주들 네이버 카페 만들어 단체행동 예고...“시장가치 훼손마라”
-매출 성장세, 주주친화적 경영 펼쳐왔던 KT...시총 주가 하락세
KT. [사진=KT]
KT. [사진=KT]

최근 KT가 대표인선 과정에서 정치권 외풍 논란으로 복잡한 가운데 KT 소액주주들이 단체행동을 예고하며 움직이고 있다.

6일 네이버 카페 ‘KT 주주 모임’을 개설한 40대 주주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주주로서 KT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며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정치인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카페를 만들었다”고 설립의 취지를 밝혔다.

KT 소액주주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KT 주주 모임’은 6일 기준 가입자 약 200명으로,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가입 회원 40명 기준 소유 주식은 약 50만주다. KT의 주주총회가 이달 말에 예정되어 있어 카페 가입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몇 년간 KT의 성장세와 주주친화적 경영에 기인한다. KT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5조원을 돌파하고 디지코 사업이 성과를 내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여기에 해마다 주주 배당금을 인상하고 대표 인선 과정에서도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해왔다. 돌연 이번 대표인선 과정에서 외풍 논란에 휩싸인 지금의 상황은 주주들 입장에서 반갑지 않을 수 밖에 없다. 

KT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57%로 KT의 주가는 지난해 4만원대까지 기록했지만 현재(7일 기준) 3만500원으로 3만원대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더군다나 대표 선출과정에서 정치권 외풍 논란 와중에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대량 지분 매도 이후 지난해 10조원을 넘었던 KT의 시가총액은 8조원 이하로(6일 기준) 추락했다.

'KT주주모임' 네이버 카페. [사진=KT주주모임]
'KT주주모임' 네이버 카페. [사진=KT주주모임]

A씨는 “KT는 엄연한 민간기업”이라며, ”자유경제 수호한다던 이번 정부와 여당이 대표이사 선출에 개입하는 것은 시장경제 흐름에 역행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카페에 가입한 소액주주들 역시 A씨와 비슷하게 정치권의 외풍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2009년부터 KT의 주주였다는 한 회원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분노를 느낀다”며, “다시는 정치권이 시도조차 못 하도록 발본색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와대나 국회, KT 본사 앞에서 릴레이 시위나 항의 방문과 같은 단체행동과 함께 필요에 따라 변호사 선임을 통한 법적 대응 등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뜻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KT는 7일 4명으로 압축된 후보군에서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하고 이달 말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에 있다. 그러나 외풍 논란으로 인해 주주총회 연기설이 일각에서 제시되면서 최종후보 발표 일정도 함께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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