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HUG 사장 공백 장기화 부추겼다...‘직무대행만 최소 7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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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HUG 사장 공백 장기화 부추겼다...‘직무대행만 최소 7개월’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3.03.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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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의 반대에도 박동영 후보 사장 선임 강행
차기 사장 선임 절차, 최소 2개월 소모
[사진=HUG]
[사진=HUG]

국토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공백의 장기화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박동영 사장 후보가 자진사퇴 의사를 보였는데도 사장 선임을 강행했다. 이로 인해 국토부는 HUG 사장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면서 최소 2개월간 사장 공백이 이어지게 됐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는 박동영 사장 후보가 자진사퇴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HUG 사장 선임을 강행했다”며, “HUG의 경우 지난해 10월 권형택 사장이 중도 사임한 이후 이병훈 사장 직무대행 체제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연일 깡통 전세 등 시급한 주택 문제들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국토부의 판단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여론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국토부가 박 후보의 선임을 강행한 건 단순 선임 혼선 문제가 아니다. 국토부는 늘어난 HUG 사장 공백으로 피보는 건 HUG도 국토부도 아닌 국민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국토부는 여론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박동영 후보를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다. 박동영 후보는 최종 후보자가 의결되기 전에 HUG 고위 임원을 만나 업무보고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럼에도 HUG 주주총회는 박동영 후보를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것도 공공기관에서 사장이 내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후보자를 만나 업무보고를 하는 건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사후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나 박동영 후보는 정부의 임명 제청을 앞두고 원희룡 장관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퇴 배경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라고 설명하며 추후 HUG 신임 사장 재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종 선임까지 최소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5개월간 공백이었던 HUG 사장직이 최소 7개월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HUG 지분율은 국토부가 70%, HUG가 18%, 국민은행이 8%를 차지하고 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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