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다올인베스트 인수...시너지 효과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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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다올인베스트 인수...시너지 효과 만들어낼 수 있을까?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3.02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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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프리미엄의 경우 20% 수준으로 타 사례와 비슷
IPO시장 부진에 VC 업계 단기 업황 밝진 않아
인수효과로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 증가 기대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2125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가 은행 수익 비중이 타 금융지주에 비해 다소 높았던 우리금융의 비은행 수익 창출에 기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올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알짜매물이긴 하지만 우리금융지주가 다소 높은 가격으로 경영권을 인수한 건 사실"이라며 "다만 VC업계의 경우 업황 악화로 인수 타이밍이 아쉽지만, 장기적으로 우리금융의 수익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금융지주는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지분 52%를  2125억원에 인수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약 21% 수준으로 부여한 금액이다. 당초 거론되던 3000억원에 비해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다만 최근 기업공개(IPO)시장이 부진하면서 VC업계도 업황 위기가 예견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통화 긴축, 지정학적 갈등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지난해 IPO 기업은 전년 대비 21.3% 감소한 70곳으로 집계됐고 IPO 공모금액은 전년비 20.7% 감소해 15조6000억원을 기록하면서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 초 IPO시장을 보면 이러한 추세는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e커머스 1호 상장'타이틀을 노렸던 오아시스의 상장 철회를 비롯해 컬리,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등 'IPO 대어들'이 연달아 연초에 공모 절차를 스스로 중단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쏘카나 WCP 등 절반 가까이 기업가치를 낮춰 상장을 추진한 사례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IPO 시장 분위기가 싸늘하다"며 "조 단위를 노리는 IPO 대어들의 경우 당분간 상장을 추진하기엔 부담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VC기업들은 주로 비상장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한 뒤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데  IPO시장이 부진면 그만큼 자금회수도 지연되고 수익성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에따른 비은행 부문 수익증가도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중장기적으로는 비은행부분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시너지효과를 통해 이익 창출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나 우리금융이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지분 인수 시 비은행 부문 수익은 0.1%p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나신평에 따르면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가정 시 은행 부문 자산 및 이익의존도는 2022년 9월말 기준 각각 91.6%(-0.1%p), 89.5%(-0.2%p)로 소폭 하락하나, 은행 부문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벤처캐피탈 자회사 편입에 따른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그룹 내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 가능성,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양호한 수익성(2022년 3분기 누적 총자산순이익률 약 1.3%)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사업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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