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우리금융그룹, 관치 논란에도 갈 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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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우리금융그룹, 관치 논란에도 갈 길 간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2.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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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리더 부서장급으로 전진 배치
통합 플랫폼 구축에 그룹 역량 집중
임종룡, 성숙한 노사관계 구축 힘 쏟아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우리금융그룹 전경.
우리금융그룹 전경.

우리금융그룹이 '관치 금융'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는 와중에도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새 리더 자리에 올라서게 됐는데, 숱한 논란을 이겨내고 우리금융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통합 우리은행 세대' 부서장 발탁... '젊은 리더' 키운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능력 있는 젊은 리더를 부서장급으로 전진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2000년대 이후에 채용된 이른바 통합 우리은행 세대를 부서장으로 다수 발탁했으며, 지주 전체 부서 중 절반 수준의 부서장을 합병 이후 세대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해 쇄신과 전문성을 두루 고려했다. 특히, 업무 전문성과 능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기존 인사담당 부서장 배치를 비롯해 ESG, 회계, ICT, 브랜드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젊은 리더를 발탁했다.

우리은행도 본부부서장 약 40%를 영업현장의 우수한 인력으로 교체했으며, 교체된 부서장은 영업현장으로 배치했다. 특히, 전문성을 갖춘 젊은 세대를 인사, 전략 등 주요 부서에 전진 배치해 조직의 활력을 제고했다. 이번 인사의 방향은 ▲본부부서장 인원 대거 교체 ▲현장과 능력 중심 인사 ▲전문성을 갖춘 젊은 리더 전진 배치 ▲우수 여성 인력 경력 성장 지원 등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균형감 있는 인사를 실시해 본부부서와 영업현장이 유기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성과와 전문성이 검증된 여성 인력을 발탁해 리더급 인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5년 차를 맞은 올해,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통해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하고, 향후에도 발탁, 쇄신형 인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은행의 경우에도 이번 인사를 통해 영업현장과 고객 중심의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고, 급변하는 환경에서 경쟁 우위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우리금융그룹]
[출처=우리금융그룹]

디지털 유니버설플랫폼 구축에 그룹 역량 집중

우리금융그룹이 통합 플랫폼 구축에 그룹 역량을 집중한다.

우리금융은 최근 서울 본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디지털 현안 논의를 위한 유니버설뱅킹추진협의회를 개최했다.

유니버설뱅킹추진협의회는 그룹 통합플랫폼 사업 추진에 따른 이슈 및 중점 추진사항 관련 의사결정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신설됐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옥일진 상무와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7개 그룹사 디지털 부서장 등이 참석해 우리WON뱅킹을 재구축하는 뉴원(New WON) 추진 현황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해 열린 세 차례의 회의에서는 그룹 통합플랫폼 사업 추진과 관련해 모바일 뱅킹 중장기 과제 및 새롭게 적용할 회원 정책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옥 상무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고객 중심 디지털 플랫폼 확장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최고디지털책임자이자 유니버설뱅킹추진협의회의 의장으로써 우리금융의 대표 플랫폼인 우리WON뱅킹의 성공적인 재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우리WON뱅킹 재구축을 위한 뉴WON추진부를 신설했다.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선정됐다.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선정됐다.

임종룡, 노조에 먼저 손 내밀어...노사 합치 첫 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노동조합을 직접 찾으며 조직 내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힘을 쏟았다.

임 내정자는 최근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다.

앞서 박봉수 우리금융 노조위원장은 '우리 직원을 제일 먼저 만나고 싶다'는 임 내정자의 요청을 받았다. 이에 박 위원장이 화답하며 양측 간 만남이 이뤄졌다. 임 내정자와 노조는 지난 7일 외부에서 한 차례 만남을 가진 데 이어 이날 노조 사무실에서 다시 만났다.

박 위원장은 임 내정자에게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우리 직원들과 회사는 많은 상처를 받았다"면서 "우리금융의 모든 임직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 변화 시점의 틈을 노려 조직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신경써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에 임 내정자는 "직원들과 노조의 상처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임기 동안 그 누구보다도 우리금융 직원들을 사랑할 것이고, 그 누구보다도 직원들을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와 박 위원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직접 소통하고 진심과 존중을 다하는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어가자고 입을 모았다.

한편 임 내정자는 이달 정기 이사회에서 후보 확정이 결의되면 오는 3월 24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3년의 우리금융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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