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이사회, 이번엔 바뀔까?...임기만료에 따른 물갈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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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이사회, 이번엔 바뀔까?...임기만료에 따른 물갈이 예고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3.0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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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정 안건 중 부결 안건 '제로'...사실성 '거수기'로 전락
금융당국, 이사회 내부통제 감시·감독의무 강화 등 지배구조법 개정나서
주요 시중은행.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이사회에서 회부된 안건 중 단 한 건도 부결된 사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외이사회가 경영진의 '거수기' 노릇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와 책임을 주문하는 가운데 어떤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쏠린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대부분의 임기가 이달 종료된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CEO에 대한 견제·통제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사외이사들의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4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이번 임추위에 앞서 임기가 종료되는 노성태, 박상용, 장동우 이사는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신임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로 합류할 지성배 후보는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이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을 역임했고, 윤수영 후보는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와 키움증권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권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어 향후 우리금융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금융권 전반의 쇄신 분위기에 발맞춰 이사회 구성에도 과감한 변화를 주고자 2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며, "4년 임기를 마친 정찬형 이사는 경영 연속성을 위해 1년 임기로 재추천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외이사 3명, 중임 사외이사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김성용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이며, 임기는 2년이다.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등 총 3명의 기존 사외이사는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하나금융은 이사회 내 위원회 중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달로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8명(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강원, 권숙교, 박동문, 이강원) 중 백태승, 권숙교 이사는 교체를, 나머지 6명은 재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사감추위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위해 지난 1월 19일부터 2월 22일까지 세차례 위원회를 개최했다"며 "외부 자문기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후보군을 탐색해 2명을 신규 추천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8명에 대한 재선임 건을 의결한다. 박안순 일본 대성상사 회장과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래티지 대표가 사외이사직을 내려놓고 신한금융은 신규 선임 없이 재선임만으로 다음 이사회를 꾸리기로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올해 금융사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 기능 작동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CEO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참석·의결권 행사 금지, 금융사고에 대한 임원 책임 강화, 이사회 내부통제 감시·감독의무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법 개정안 작업에 들어갔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주인이 없고 굉장히 중요한 그룹에 대해 승계문제나 임원 선임절차가 투명하고 합리적이면서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냐고 하면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외국의 제도를 참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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