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단기 금리차, 42년 만에 최대…엇갈린 침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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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단기 금리차, 42년 만에 최대…엇갈린 침체 전망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2.28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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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준 10년-2년물 금리차 -86bp
1981년 이후 최고…침체 전망은 엇갈려
[출처=Unsplash]<br>
[출처=Unsplash]

이달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폭이 1981년 이후 최대치까지 벌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7일 기준 10년-2년물 금리차는 -86bp(1bp=0.01%p)다. 작년 7월부터 지속된 금리역전이 장기 악화국면에 치달으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지난해 12월 이후 잠잠하던 미 장단기 금리차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지시각 8일 10년-2년물 금리차가 -80bp를 재돌파했다. 같은 날 10년-3개월물 금리차는 -105bp까지 벌어졌다.

통상 국채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위험에 대한 보상(프리미엄)이 커지면서 수익률(금리)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띤다. 다만 경기전망이 악화될 경우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률이 하락하는 역전현상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장단기 금리역전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전조현상을 받아들여진다. 국제금융센터 권도현 전문위원은 “미국은 60년대 이후 수익률 곡선 역전 상태가 수개월간 지속되었던 모든 사례에서 경기침체를 경험했다”며 “경기침체 발생까지의 시차는 평균 약 10개월”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주시하는 단기 선물 스프레드(near-term forward yield spread)도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히 역전폭을 키우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역전에 대한 시장 우려에 “(단기 선물 스프레드에 관한) 연준의 연구가 수익률 곡선에 대한 100% 설명을 해준다”며 10년-2년물 금리역전에 대한 불안을 일축한 바 있다.

지난 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전년 대비 6.4% 오르며 다우존스 등 시장 전망치를 0.2%p 웃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출처=Fed]<br>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 [출처=Fed]

다만 이 같은 우려와 달리 실물경제는 견조한 지표를 띠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연초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0.4%p 인상했다. 노동시장, 내수시장 등이 회복된 영향이다. 지난달 미 비농업 신규고용자 수는 시장 전망치를 3배 웃돈 51만7000개를 기록했다.

이러한 배경에 이번 금리역전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 등에 따른 경기침체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있는 반면, 수익률 곡선 자체가 왜곡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수익률 곡선 지표에 대해 항상 조심스럽다"면서도 "(미래 경제활동과) 확실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2024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62.7%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프라빈 코라파티 금리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이후 낮은 중립금리에 기초한 경험으로 장기금리를 책정했다며 “경제가 현재 가정한 것보다 더 높은 장기 실질 금리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주기가 이전과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단기 금리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나 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물가 등 현 지표를 기반으로 볼 때 연준의 장기 긴축이 불가피한 만큼 경기침체 가능성을 두고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 권도현 전문위원은 “예상을 상회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으로 연준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졌다”며 “통화긴축이 장기화되고 그 효과가 누적되면서 경기침체 위험은 증가할 것이며 수익률곡선 역전 상태가 지속되면서 경기침체 신호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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