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여전히 잘 나간다”…글로벌 ETF로 읽는 미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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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여전히 잘 나간다”…글로벌 ETF로 읽는 미래 트렌드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2.27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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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엑스, ESG 접목 첫 커버드콜 펀드
엔진넘버원, 공급망 전환 기업에 투자
[출처=Unsplash]

이달 미 증시에 이름을 올린 ETF(상장지수펀드)가 눈길을 끈다. 최근 뱅가드가 넷제로동맹을 탈퇴하는 등 ESG 펀드를 둘러싼 우려에도 관련 ETF는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 글로벌엑스는 ESG 전략을 접목한 첫 커버드콜 펀드를 출시했다.

글로벌 에너지공룡 엑손모빌을 무릎 꿇린 엔진넘버원은 두 번째 액티브 펀드를 내놓았다. 공급망 관련 산업에 투자하며 ESG 의결권 행사 전략을 차별점으로 뒀다. 그런가 하면 종교적 교리를 기반으로 한 전략을 접목하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펀드가 나오기도 했다.

◇ 글로벌엑스, ESG 접목한 첫 커버드콜 펀드 출시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br>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가 이달 ESG에 초점을 둔 커버드콜 ETF 두 종을 출시했다. ‘나스닥 100 ESG 커버드콜(티커:QYLE)’, ’S&P500 ESG 커버드콜(XYLE)’ ETF다. 그간 커버드콜 관련 상품을 여럿 출시했지만 ESG 전략을 접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나스닥 100 커버드콜’, ’S&P500 커버드콜’ 상품과의 차이는 ESG 스크리닝을 거친 지수 100대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이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 매수와 콜옵션(매수청구권) 매도를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 완충이 가능하다. 다만 가격이 오르면 옵션 매도 손실만큼 이익이 다소 제한된다. 증시가 횡보장일 때 안정적인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커버드콜은 옵션 매도금액을 매달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특징을 가진다. 두 상품의 운용보수는 각 0.60%다. 21일 기준 순자산은 모두 약 250만 달러(약 35억원)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경우를 대비하여 기초 자산 매수, 콜옵션 매도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노리는 커버드콜 ETF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지수형 커버드콜의 경우 콜옵션 매도 강도도 50%, 100% 중에서 선택할 수 있기에 전술적 도구로 사용하기 충분할 것으로 판단하며, 앞으로도 선택의 폭이 점차 넓어져 다양한 투자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엔진넘버원, 공급망 전환 기업에 투자

[출처=엔진넘버원]

그런가 하면 엔진넘버원(Engine No.1)은 두 번째 액티브형 ETF를 선보였다. ‘엔진넘버원 공급망 전환(SUPP)’ ETF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부터 생산시설, 일자리 등 산업 전반에 걸친 전환이 예상되는 비즈니스에 투자한다. 회사는 이 같은 전환을 ‘세기의 변화(once-in-a-generation shift)’라고 표현한다.

‘프로쉐어즈 공급망 물류(SUPL)’ ETF 등 기존 상품과의 차별점은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원칙)에 있다. 엔진넘버원은 지난해 지속가능성 관련 안건 86%을 지지했으며, 총 529개의 ESG 연관 주주안건을 제출한 바 있다.

23일 기준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마틴 마리에타 머터리얼스(7.23%)', '윌스콧 모바일 이미 홀딩스(7.07%)', '어드밴스드 드레이너지 시스템(5.95%)' 등 28개 미국 기업이 포함돼있다. 같은 기간 순자산은 약 1000만 달러(약 130억원)다. 

그런가 하면 종교적 교리를 기반으로 한 네거티브 전략을 접목한 펀드도 나왔다. 티모시플랜이 내놓은 ‘티모시플랜 마켓 뉴트럴(TPMN)’ ETF다. 분산투자 펀드로 투자종목은 27일 기준 총 304개에 이른다. 우리나라 기업 중 우리금융, 삼성화재 등도 포함돼있다.

펀드는 성경 책임 투자원칙(BRI)을 적용하고 있다. 술, 담배, 도박과 같은 죄악주를 비롯해 낙태와 같은 반기독교적 가치를 담고 있는 산업 투자를 배제한다. 

미국 내 기독교인은 2020년 기준 64%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이 같은 탈(脫)종교 흐름 가운데 펀드는 적지 않은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24일 기준 순자산은 5900만 달러(약 800억원)다. 티모시 파트너스 아트 앨리 대표는 “우리는 친생명, 친가족 접근 방식을 통해 재무적 목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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