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블레스 아메리카”…글로벌 ETF로 읽는 미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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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블레스 아메리카”…글로벌 ETF로 읽는 미래 트렌드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0.27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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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달트러스트, 애국주의 노린 ETF 출시
ESG 포함 정치적 요인 배제 전략
반아크, 녹색 인프라 ETF 내놓아…정책수요 기대
[출처=미 의회도서관]

이달 미국 나스닥에 이름을 올린 두 ETF(상장지수펀드)가 눈길을 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타이달ETF트러스트는 일자리 창출 등 자국 이익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다. 펀드명은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 ESG를 비롯해 좌우를 불문하고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요소를 모두 제외하는 전략이 특징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반아크는 18일 자국 친환경 인프라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내놓았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바이든 정권이 내건 친환경 정책 수혜를 노린 펀드다. 정치적 민감도가 높은 상품으로 타이달 ETF와 상반된 전략으로 읽을 수 있다. 흔히 글로벌 ETF는 미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달 미 증시에 상장한 가장 트렌디한 ETF를 살펴본다.


美 애국주의 노린 ETF 나와…정치적 요인 원천 배제


[출처=갓블레스아메리카ETF]

타이달ETF트러스트는 지난 11일 자국 이익증진에 투자하는 액티브형 ETF를 출시했다. ‘타이달 ETF 트러스트 갓 블레스 아메리카(티커:YALL)’다. 애국주의 마케팅을 내건 펀드는 ESG 투자를 비롯해 정치적 의사를 띤 기업투자를 배제하는 전략이 특징이다. 이때 정치적 여부를 가르는 기준은 좌우를 불문한다. 

최근 미국 연방 대법원이 낙태권을 폐지하면서 디즈니, 넷플릭스 등 다수 기업이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는데 펀드는 이들 기업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배제정책을 적용한다. 기업 경영활동과 아무런 상관성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미 미국에는 공화당 정책에 동조하는 ‘포인트 브릿지 아메리칸 퍼스트ETF(MAGA)’, 민주당을 따르는 ‘더 데모크레틱 라지캡 코어 펀드 ETF(DEMZ)’ 등 정치적 테마를 기반으로 한 ETF가 거래되고 있다. 타이달은 이러한 노골적인 펀드뿐만 아니라 일반 펀드에 옅게 녹아있는 정치색을 모두 벗겨내겠다는 입장이다.

타이달ETF트러스트 관계자는 “상아탑에 앉아 투자자들이 돈을 어디에 써야 하니, 주식시장이 어찌니하고 떠들어대는 이들이 많다. 내가 볼 때 이들은 고객들과 실제로 만나 그들의 고민이나 꿈에 대한 이야기를 귀담아들어 본 적 없다”며 “우리는 고되게 일하는 미국인들과 수천 번의 대화를 나눴다. 그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배반하는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26일 기준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테슬라(7.67%), 엔비디아(6.13%), 암젠(5.55%) 등 38개 기업이 포함돼있다. 모두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 미국기업으로 에너지, 원자재, 소비재 등 11개 광범위한 섹터에 투자한다. 26일 종가 기준 출시 이후 수익률은 6.17%다. 같은 기간 순자산은 약 2100만 달러(약 300억원)다.


바이든 정책수요 노린 녹색인프라 ETF 출시…’위대한 재건’ 올라탈까


[출처=반아크]

그런가 하면 반아크는 18일 미국 친환경 인프라에 투자하는 ETF를 시장에 선보였다. ‘반아크 그린 인프라스트럭처(티커:RNEW)’다. 지난 8월 미 의회를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정책수요를 노린 상품으로 친환경 에너지, 수송, 건설 등 인프라 산업 전반에 투자한다. IRA는 기후변화 및 에너지 안보에 우리 돈 약 500조원 규모 투자를 목표로 한다.

이러한 정책적 수요뿐만 아니라 미국 인프라가 상당 부분 노후화된 점도 투자를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미국토목학회는 지난해 기준 미국 인프라 17개 전 부문에 평균 ‘-C 등급’을 부여했다. 매년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하다(a lot of work remains)”는 평가다. 특히 에너지, 수송, 폐기물 부문에는 이보다 낮은 ‘D+’ 이하 등급을 매겼다. 

지난달 25일 기준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엔페이즈에너지(6.30%), 퍼스트솔라(5.92%), 셰니에르에너지(5.91%) 등 47개 미국 기업이 포함돼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친환경 인프라 관련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 중 50%를 넘는다. 26일 종가 기준 출시 이후 수익률은 7.20%다. 같은 기간 순자산은 약 1300만 달러(약 180억원)다.

반아크 마이클 코히크 상품관리 이사는 “미국의 인프라 상태는 증가하는 인구와 지속 가능한 환경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재건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며 “다행히 정부와 민간 혁신 부문에서 투자자들이 이러한 장기적 추세에 참여할 수 있는 잠재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펀드는 지속 가능한 인프라 산업을 광범위하게 또 효과적으로 타겟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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