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의 보스가 되어라”…글로벌 ETF로 읽는 트렌드
상태바
“너 자신의 보스가 되어라”…글로벌 ETF로 읽는 트렌드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8.26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소파이, ‘긱 경제’ 투자 ETF 출시
기존 ETF 리브랜딩…”영리한 전략” 평가
캐나다 스프랏, ‘ESG 금’ ETF 내놓아
자체 ESG 기준 통과한 금 100% 투자
최근 미국에서 부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챌린지. ‘주어진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는 의미로 직장을 대하는 청년세대의 달라진 관점을 보여준다. [출처=틱톡 캡처]

이달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두 펀드가 주목받는다. 미국 소파이는 ‘너 자신의 보스가 되어라’는 이름의 ETF를 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떠오른 ‘긱 경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존 ETF를 눈에 띄는 이름으로 리브랜딩하며 “영리한 전략”이란 평가를 받는다.

캐나다 스프랏자산운용은 ESG 기준을 통과한 금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했다. 금광, 정제과정에서 ESG 기준을 모두 적용한 세계 최초 상품이다. 금광은 최악의 환경파괴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인권침해, 불법노동 등 이슈도 함께 얽혀 있어 ‘깨끗한 금’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대안이 될 전망이다.


미 소파이, ‘긱 경제’ 투자 ETF 리브랜딩…”고객들의 삶에 투자하라”


긱 경제모델 중 하나인 배달라이더. [출처=배달의민족]

미국 소파이는 지난 9일 ‘너 자신의 보스가 되라’는 이름의 ETF를 나스닥시장에 출시했다. 기존 ‘소파이 긱 경제(GIGE)’를 리브랜딩한 ‘소파이 비 유얼 온 보스(SoFi Be Your Own Boss·BYOB)’다. 펀드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노동형태로 떠오른 ‘긱 경제’에 투자한다.

긱 경제(gig economy)는 기업들이 노동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규직보다 기간제, 계약직 등 임시직 고용을 늘리는 경향이 높아진 경제시스템을 뜻한다. 공급이 아닌 수요에 따라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 경제 모델'과 함께 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청소 등 디지털 노동 플랫폼이 발달하며 긱 경제가 활성화됐다. 미 프리랜서 플랫폼업체 업워크는 향후 5년 내로 미국 노동자 절반 이상이 긱 경제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5일 기준 펀드 수익률. [출처=구글파이낸스]

펀드는 이러한 긱 경제에 직접 참여하는 디지털 플랫폼, 이커머스 업체부터 이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마케팅, 전자금융서비스, 보험업종 등에 투자한다.

24일 기준 포트폴리오에는 로블록스(3.44%), 알리바바(3.27%), 핀듀오듀오(3.24%) 등이 편입돼있다. 같은 날 기준 순자산 규모는 약 9억5000만 달러이며, 최근 1개월간 주가는 10.41%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9.31%) 수익률을 1.1%p 웃돈다.

소파이 앤서니 노토 대표는 “고객들은 자신들의 삶의 일부인 긱 경제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우리는 고객들에게 그들 자신의 삶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달 이번 리브랜딩 결정을 두고 “영리한 전략”이라며 “잠재적인 판매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다나 스프랏자산운용, ‘ESG 금’ 투자 ETF 출시…”가장 깨끗한 금 펀드”


[출처=Unsplash]

캐나다계 스프랏자산운용은 지난 2일 친환경 금에 투자하는 ETF를 뉴욕상업거래소에 출시했다. ‘스프랏 ESG 금 ETF(Sprott ESG Gold·SESG)’다. 세계 최초로 채광뿐만 아니라 정제과정까지 ESG 스크리닝(심사)를 적용한 금 ETF다.

스프랏은 왜 금에 ESG를 접목했을까. 금광업이 최악의 환경파괴 주범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세계 금 협회에 따르면 금광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연간 1억 톤을 넘는다. 우리나라 연간 배출량의 20% 수준이다. 금광업을 둘러싼 아동노동, 인권침해 등 사회적 문제도 크다.

이러한 배경에 스프랏은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 지배구조 요소를 모두 고려한 금광 및 정제업체를 자체 선별한다. 채광 시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근로자 안전규칙을 지키는지 등 총 12가지 지표를 적용한다. 이 기준을 통과한 기업은 야마나골드, 아그니코이글 두 곳이다.

펀드 포트폴리오는 이 두 업체가 생산한 실물 금 100%로 구성된다. 캐나다왕립조폐국이 이를 관리한다. 25일 기준 펀드 순자산은 약 1200만 달러이며, 출범 이후 수익률은 -0.34%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약 4% 내렸다.

스프랏자산운용 존 치암파글리아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투자자들을 위해 ‘내 금은 어디에서 왔으며, 누가 생산했으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는가’와 같은 핵심질문에 답하는 것”이라며 “시장에는 없는 신뢰, 투명성 그리고 추적 가능성에 중점을 둔 금 펀드”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