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미래에셋, ‘초’단기채 ETF 진검승부…삼성 3전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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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미래에셋, ‘초’단기채 ETF 진검승부…삼성 3전 2승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0.28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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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3개월 이하 초단기채 ETF 투자자 몰려
삼성·미래에셋, KOFR vs CD금리 ETF 격돌
삼성, 수익률·순자산 승…미래에셋 거래량 승
[출처=각 사 홈페이지]

레고랜드 사태 이후 변동성이 커진 만기 3개월 이하 ‘초’단기채 ETF(상장지수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1, 2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삼성, 미래에셋자산운용 간 경쟁이 최근 이들 시장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한 대표 초단기채 ETF는 삼성자산이 운용하는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다. 펀드는 만기가 하루인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수익률을 추종한다. 매 영업일마다 이자수익이 확정 및 누적되는 만큼 금리변동에 따른 손실위험이 거의 없다. 실제 아직까지 상장 후 손실이 발생한 거래일이 없다.

지난 4월 상장한 ETF는 지난달 순자산 3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28일 순자산 기준으로 전체 ETF 시장에서 ‘KODEX200 ETF(5조2300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3조1300억원)’ 다음으로 3위다. 앞선 주자와의 격차는 단 700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이 운용하는 대표 초단기채 ETF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다. 펀드는 매일 공시되는 91일물 CD(양도성예금증서) 수익률을 추종한다. 무위험지표금리(KOFR)와 비교해 안정성이 떨어지나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27일 종가 기준 두 상품 간 수익률 차이는 거의 없다. 삼성 KOFR금리 ETF의 상장일(4/26일) 이후 수익률은 1.09%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 CD금리 ETF 수익률도 1.09%다. 오히려 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근래 수익률은 삼성이 더 높다. 최근 10거래일(10/13~10/26) 간 삼성 KOFR금리 ETF 수익률은 0.118%(120원), 미래에셋 CD금리 수익률은 0.107%(55원)다.

순자산 기준으로 비교해도 승자는 삼성자산이다. 미래에셋 CD금리 ETF 순자산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삼성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2020년 상장한 미래에셋과 달리 단 5개월 만에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올랐다는 점에서 KOFR금리 ETF의 압승으로 볼 수 있다.

[출처=미래에셋자산운용]

다만 최근 거래량에선 미래에셋 CD금리 ETF가 매섭게 상승하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CD금리 변동폭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하루 거래량 92만주를 기록했다. 이후 10거래일(10/13~10/26) 누적 거래량은 195만주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 KOFR금리 ETF 누적 거래량은 85만주에 그친다.

이 기세를 몰아 미래에셋은 CD금리 ETF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미래에셋은 금리변동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CD금리 ETF 기초지수 산출기준을 변경했다.

이날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팀장은 “25일 기준 CD91일물 금리는 3.93%로 KOFR보다 높다”며 “TIGER CD금리투자KIS ETF는 단기금리상품 중에서도 경쟁력이 높고 지속되는 금리 인상 속에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파킹통장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비록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삼성자산은 이렇게 매섭게 추격하는 미래에셋에 ETF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8년 전체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시장 점유율은 14일 기준 43.4%로 내려갔다. 반면 같은 기간 미래에셋 점유율은 기존 23%에서 37%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로 ETF 브랜드 ‘코덱스’(KODEX)’ 출시 20돌은 맞은 삼성자산은 선두유지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20주년 행사에서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밝힌 전략은 ▲해외투자 ETF 상품 공급 확대 ▲액티브 ETF 우수 상품 선제적 출시 ▲채권형 ETF 시장 확대 ▲투자 솔루션 내재 자산배분형 ETF 지속 출시 등이다.

서 대표는 "국내 ETF 시장의 선구자로 지난 20년간 그래왔듯 앞으로도 국내 ETF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나아가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인 2032년까지 ETF 시장 규모가 300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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