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자산운용, 테마형 ETF 줄줄이 내놓더니…수익률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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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자산운용, 테마형 ETF 줄줄이 내놓더니…수익률 ‘실종’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0.2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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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 작년부터 테마 ETF 론칭 늘어
거래량·수익률 ‘뚝’…메타버스 수익률 -50%
“투자자 수요 적시 반영” 긍정적 평가도 존재
[출처=NH-아문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 한 해 공격적으로 출시한 테마형 ETF(상장지수펀드) 라인업 전반이 저조한 수익률을 거두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출시 초기 많은 주목을 받던 모습과 달리 현재 이들 상품의 거래량과 수익률은 바짝 쪼그라든 상태다.

국내 최초로 출시한 골프테마 ETF는 지난 20일 거래량이 단 9주에 그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장폐지 우려가 제기된다. 주가 낙폭이 가장 큰 상품은 ‘K-메타버스MZ ETF’로 연초 이후 약 50%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 폭의 두 배다.

투자자 수요를 적기에 반영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으나 최근 퇴직연금 내 ETF 상품수요가 늘어나는 등 장기투자자산이란 펀드 취지를 고려할 때 여전히 아쉬움이 크다. 올해에도 K-푸드, 미국메타버스 등 테마 ETF 라인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장기 수익률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NH아문디, 테마형ETF 공격적 출시…수익률은 ‘글쎄’


[출처=NH-아문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작년부터 테마형 ETF 상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전체 상장한 12개 ETF 중 메타버스, 골프 등 8개가 테마 상품(친환경 섹터 포함)이다. 지난 2020년 출시한 테마 ETF가 3개인 것과 비교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흐름은 K-푸드, 미국메타버스 ETF 출시로 올해에도 지속됐다. 

테마 상품은 출시 초기 트렌드에 민감한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으로 ‘HANARO Fn골프테마’는 출시 일주일(11/24~12/2) 만에 거래량 100만주를 돌파했다. 그러나 열기는 금방 가라앉았다. 지난 1~3분기(1/3~9/30) ETF 전체 거래량은 110만주다. 출시 1주일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더 큰 문제는 저조한 수익률이다. 연초 이후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HANARO Fn K-메타버스MZ’로 24일 기준 주가는 -49.33% 내렸다. 다음으로 ‘HANARO Fn K-POP&미디어’, ‘HANARO Fn골프테마’가 각각 -39.77%, 36.31%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5.1% 하락했다.

이 때문에 NH아문디자산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치우친 가운데 장기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를 두고 관계자는 “지난해 ETF 테마형 상품을 다수 출시했으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미국이 예상보다 더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이 크게 하락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장기 성장주 중심으로 이루어진 테마형 상품이 시장보다 더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수요 적기 반영 긍정적 평가도…다만, 장기수익성 여전히 지적


25일 기준 ‘HANARO Fn K-메타버스MZ’ 최근 1년 수익률 및 거래량(아래) 추이. [출처=한국거래소]

다만 이러한 테마형 ETF 출시가 시장에 준 긍정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출시 초기 거래량이 입증하듯 발 빠른 상품공급으로 투자자 수요를 충족시켰으며 투자자 선택 폭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연구위원은 "(테마형 ETF는) 시장 전반의 다양성 확보와 외연 확장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또한 시장의 투자 수요를 적시에 반영한 상품들이 많아 투자자의 운신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적 관점에서 볼 때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특히 퇴직연금 내 ETF 자산 투자가 늘어난 만큼 장기투자자산이란 펀드 본연의 취지가 훼손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테마형 ETF의 운용 실적이 짧아 앞으로의 장기 수익률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당대 유행하는 테마는 변화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려는 경쟁이 지속된다면 새로 상장될 테마형 ETF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한 번 타오르고 꺼지는 것이 아닌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한 성과를 제공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공급자의 책임이 필요하다"며 "퇴직연금 시장에서 ETF가 주된 상품으로 자리잡아가는 시점에서 장기투자자산이라는 펀드 기존의 취지를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에 전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비록 하락장 속 낙폭을 키웠으나) 시장이 반등으로 전환하게 될 때 시장보다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국내에 없는 테마 섹터형을 상장하는 이유는 독보적인 상품 출시로 중소형사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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