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영웅문'에 치우친 수익구조…황현순 대표,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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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영웅문'에 치우친 수익구조…황현순 대표, 해결책은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0.2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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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다음 달 9일 3분기 실적 발표
전년 대비 반토막 전망…위탁매매 치우친 탓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연초 이후 -35% 내려
황현순 대표, IB 부문 강화…신시장 선점 나서
[출처=키움증권]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 치우친 키움증권의 수익구조를 둘러싼 우려가 커진다. 키움증권은 3분기 전년 대비 반토막 난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줄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에 몰린 수익구조가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또 부동산 경기침체에 IB(기업금융) 부문 내 주요 수익원인 채무보증 수수료가 감소한 탓도 크다.

이러한 배경에 키움증권은 올해 황현순 대표 취임 후 IB(기업금융) 부문 중심의 수익 다각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받았으며 내년 단기금융업 진출이 가능한 초대형IB 인가를 노리고 있다. 또 조각투자 플랫폼 10여 곳과 MOU(업무협약)를 맺는 등 신사업 발판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키움증권, 3분기 당기순이익 반토막 날까…주가 연초 이후 -35%


지난 6월 기준 최근 2년 분기별 키움증권 수탁수수료 추이. 단위 백만원. [출처=금융감독원]

키움증권이 다음 달 9일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24일 기준 각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전년 대비 반토막(50%) 난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1100~1150억원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20% 가까이 밑도는 수치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 치우친 수익구조 탓이 크다. 지난 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전체 수수료수익에서 수탁수수료(1691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72%다. 반면 IB(기업금융) 부문에 해당하는 인수주선, 매수합병 수수료는 전체 중 각각 3%, 8%에 머문다.

글로벌 긴축여파에 증시 거래대금은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796억원에서 이달 22일 기준 10월 6조9548억원으로 약 60% 쪼그라들었다. 이 결과 올 상반기 키움증권 순이익은 전년 대비 -33% 꺾였다.

이 가운데 주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도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키움증권의 주식시장 중개점유율은 2020년 21.68%, 2021년 21.56%, 2022년 상반기 20.23%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 시장침체에 전체 IB 수익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도 위축되고 있다. 1분기 195억원에서 지난 2분기 119억원으로 38% 내렸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 주가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키움증권 주가는 연초 이후 34.58%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약 10%p 밑돈다. 이 때문에 올해 자사주를 두 차례 매입하는 등 주가부양 정책에도 나섰지만 큰 효과는 없는 모습이다.


여전히 강한 브로커리지 점유율…황현순 대표, IB 부문 강화 나서


[출처=키움증권]

다만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점유율은 여전히 견조하다. 17년 연속 1위다. 최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상반기 기준 점유율은 33.02%로 전년 동기 대비 2.37%p 증가했다.

이렇게 브로커리지 부문에 치우친 구조로 인해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도 타사에 비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로 7% 증가하면서 타사 대비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외주식 신장과 신용공여 공급으로 전체 브로커리지 사업 부문이 업계 대비로는 양호했고, 전사 실적의 채권운용 민감도가 낮아 운용손익이 타사 대비 선방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 전반에 드리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이슈로부터 또한 소폭 벗어나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중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브릿지론 포함) 익스포저는 21%로 9번째로 낮다.

이 가운데 올해 선임한 황현순 대표는 IB부문 확대를 통해 수익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키움증권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받았다. 내년 다음 단계인 초대형IB 지정을 노리고 있다. 조건은 자기자본 4조원으로 연내 달성이 목표다. 전년 기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3.8조원이다.

또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아나서고 있다. 올해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조각투자 플랫폼만 펀블, 세종텔레콤, 카사, 뮤직카우, 테사 등 10여 곳에 이른다.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에 편입될 시 이러한 협약을 바탕으로 발 빠른 시장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조각투자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라 조각투자 서비스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 되고 있다”며 “향후 관련법령 준수와 투자자 보호 등 협력으로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들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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