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4분기 건전성 관리 빛났다…실적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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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4분기 건전성 관리 빛났다…실적개선 기대감↑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2.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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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이익 반토막…매크로 직격탄
다만 건전성 개선…NCR 100%p ↑
“리스크 안정화 후 우량물건 투자 늘려”
[출처=삼성증권]
[출처=삼성증권]

지난 한 해 삼성증권의 건전성 지표가 큰 폭 개선되면서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커진다. 부동산·인프라 등 구조화금융 부문에서 전년과 비슷한 투자규모를 유지했으나 재무구조는 도리어 더 개선됐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우량물건 중심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작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9.5%, 56.1% 감소한 5224억원, 4239억원이다. 특히 4분기 부진이 뼈아팠다. 전분기 대비 각 82.4%, 90.4% 감소한 영업이익 275억원, 순이익 119억원을 거뒀다.

레고랜드 사태 등에 금리변동성이 커지면서 운용손익 및 금융수지가 악화된 영향이 크다. 4분기 해당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77.3% 감소한 수익 288억원을 거뒀다. 이 밖에도 리테일, IB(기업금융) 부문에서 각 29%, 12.3% 수익이 하락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전분기 대비 큰 폭 향상됐다. 4분기 연결 기준 순자본비율(NCR)은 잠정 1468%로 집계됐다. 3분기 대비 118%p 증가한 수치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값(잉여자본)을 필요 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의 위험 대응여력을 나타낸다.

그렇다고 작년 한 해 위험투자 규모를 줄인 건 아니다. 95% 이상이 수도권, 광역시 사업장에 몰려있는 등 안정적인 물건 위주의 투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부동산·인프라 등 구조화금융 부문에서 얻은 수익은 18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물건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에 몰려있으며 (최근 시장 우려가 큰 유동화증권) 차환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처음부터 까다롭게 사업을 선정하는 만큼 관리도 그만큼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와 비교해 삼성증권의 NCR은 낮은 편에 속한다. 지난 3분기 NCR은 자기자본 기준 5대 증권사 중 가장 낮다. 차례로 ▲미래에셋 2218.1% ▲NH투자증권 1990.4% ▲한국투자증권 1836.9% ▲KB증권 1415.2% 순이다.

다만 현행 NCR은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를 담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또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NCR이 별다른 노력없이 커지는 문제도 안고 있다. 그런 탓에 신용평가사들은 재무구조 평가 시 구 NCR(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지표를 병용한다.

삼성증권의 구 NCR 비율(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3분기 195.5%로 KB증권(207.7%) 다음으로 5대 증권사 중 가장 높다.

삼성증권 순자본비율 추이(감사前). [출처=삼성증권]

지난 4분기 타인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레버리지 비율(총자산/자기자본)도 전분기 대비 104%p 내렸다. 651%다. 당국 권고치 1100%를 절반 가까이 밑돈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4분기 발행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0% 하락한 2000억원에 그친다.

전체 자산 대비 연체 3개월 이상 고정이하자산 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4분기 채무보증 위험을 포함한 잠정 비율은 0.19%다. 3분기 기준 0.10%와 비교해 증가폭이 두드러지나  5대 증권사 평균 1.15%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회사의 3분기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360억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대신증권 다음으로 낮다. 대신증권과의 자기자본 격차는 약 3배다. 부실자산 대비 충당금 적립액도 높은 편으로 이를 제외한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0.3%에 그친다.

이처럼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위험투자 여력도 한층 더 강화됐다. 레고랜드 사태 등이 휘몰아친 지난 해와 달리 올해 업황 전망은 밝은 편이다. 4분기 어닝쇼크를 이끈 운용손익도 금리변동성이 안정화되면서 회복 기대감이 크다.

이 같은 배경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교보증권 등은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쇼크의 원인이 크레딧 채권 관련 평가손실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1월 이후 안정화되고 있는 크레딧 채권의 금리 상황을 감안할 때 실적 정성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산 관련 충당금 부담이 100억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자자산의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순엽업수익 모든 항목이 추정치를 하회했다”며 “(다만) 연초 이후 매크로 상황 개선에 힘입어 올해는 기존 예상에 크게 미달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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