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메기’ 등장에…키움증권, 해외주식 점유율 30%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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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메기’ 등장에…키움증권, 해외주식 점유율 30% 깨지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2.27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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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해외주식 MS 3개월 연속 하락
1월 33.4%…반면 토스증권 19.4%
[출처=키움증권]<br>
[출처=키움증권]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점유율이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40% 선이 깨진 이후 30% 선 마저 위협받는다. 토스증권이 해외주식 서비스 출범 5개월 만에 점유율 10%를 쓸어담은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약정 거래규모(매수·매도)는 총 384.3조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 점유율 1위는 키움증권이다. 작년 한 해 약정 거래액은 136.1조원으로 전체 시장 중 35.6%를 차지한다. 경쟁사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점유율은 각 18.4%, 15.1%로 이를 절반 가까이 밑돈다.

다만 지난 4분기부터 키움증권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띠고 있다. 지난 10월 41.9% 정점을 찍고 11월 37.1%, 12월 36.7%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달 점유율은 33.4%까지 내렸다.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다. 10월 정점과 비교해 약 20% 하락한 규모다.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기반 증권사가 시장에 유입된 영향이 크다. 특히 토스증권의 존재감이 크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서비스 출범 5개월 만에 전통 증권사로부터 점유율 12.5%를 골고루 쓸어담았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연 점유율은 1.1%에 그친다.

토스증권 시장점유율은 1분기 5.4%, 2분기 11.3%, 3분기 14.7%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비록 4분기 13.5%로 주춤했으나 여전히 견조한 수치다. 연 거래규모는 42조원, 점유율 10.9%다. 올 1월 거래액은 4.6조원으로 점유율 19.2%를 차지했다.

키움증권 해외주식 시장점유율 추이. [출처=키움증권]

이 같은 추격세에 고객도 뺏기고 있다. 키움증권의 활동계좌 수는 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활동계좌 수는 전년 대비 110만좌(30%) 감소한 260만좌다. 지난 1월 252만좌로 최근 3년 중 최저치다.

토스증권이 당분간 리테일 부문에 주력한다고 밝힌 만큼 추가적인 점유율 이탈이 불가피하다. 토스증권은 최근 미국 주식거래 시간을 총 21시간 50분까지 확대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외의 영역으로 무리한 확장보다는 모바일 투자경험을 계속해서 혁신해 나가는 것이 여전히 토스증권의 최우선 순위”라며 “모든 투자자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정보, 매매 기능, 상품 및 서비스들을 개발하며 확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통 증권사 간의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졌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5월 말까지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수수료 0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KB증권은 해외주식 차액결제거래(CFD) 장전(프리마켓) 거래를 27일부터 시작한다.

키움증권도 긴장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이달 7일 삼성증권과의 독점계약이 끝난 미 대체거래소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고 8일부터 주간 거래서비스를 개시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연중무휴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간 시간대에 거래를 지원함으로써 늦은 시간대에 거래하기 피곤했던 고객들의 시차에 대한 불편함을 덜어 드릴 수 있게 됐다”며 “고객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거래시간을 확대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압도적인 공세에 30% 선을 지키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의 경우)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이대로라면 키움증권도 제자리를 지키기 힘들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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